시청자가 유튜브를 보는 이유는, 유튜브에서 재미를 느끼거나, 정보를 얻기 위해서 입니다. 그리고 재미가 있으면 있을수록, 시청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채널일수록 시청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즉, 유튜브를 보는 시청자의 시간은 한정적이니, 모든 파이가 다 고퀄리티 채널로 간다는 뜻이며, 다른 채널들은 죽는다는 뜻입니다.
이를 '방어'로 설명드리겠습니다. 12월 4주~ 1월 1주 유튜브 인급동엔 총 3개의 방어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헌터퐝님은 의료기기 연구소를 다니다가 어부가 되어, 힛뜨수산을 차리신, 형님과 방어를 잡으러 떠납니다. 배에서 힘겹게 방어 낚시에 성공하고, 이를 드시죠. 드실 때 방어에 대한 정보도 전달해 주지만, 헌터퐝님의 방어 영상의 핵심은 '재미'입니다.
어류 칼럼니스트 입질의추억님은, 전문가 입장에서 소비자가 방어를 먹을 때 꼭 필요한 '실전 정보'들을 전달해 주십니다.인터넷 구매 시 어떤 것을 체크해야 하는지, 수많은 횟집 중 방어 전문집을 어떻게 골라내면 될지, 방어 배달로 받았는데 색이 왜 누런지 등, 전문가 입장에서 실전 꿀팁들을 한방에 정리해 주시죠. 그리고 '돼지 방어'라는 말도, 마케팅 용어로 많이 쓰이고 있으니 이 부분도 알아두시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을 선별해서 알려주시는 겁니다.
이원일 셰프님은 합정동의 방어로 유명한 횟집에 가서 직접 촬영을 하십니다. 사장님께서 회를 뜨실 때, 각 부위별로 특징을 세세히 설명해주시죠. 움직임에 따라 근육랑이 달라지고, 식감이 달라진다는 것을 전문적으로 알려주십니다. 이는 방어를 드실때도 마찬가지인데, 방어의 각 부위별로 맛은 어떤지 식감은 어떤지, 비유를 섞어가시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주십니다. 댓글엔 "역시 이원일 셰프님처럼 맛을 제대로 표현하는 분이 많이 없다며, 셰프님이니까 가능한 일이다"라고 하시죠. 역시 '정보'입니다.
그렇다면 왜 '재미'와 '정보'를 체크하는 게 중요할까요? 12월 2주차엔이소라님과 신동엽님의 영상에서, '대국민적 인지도를 갖춘 연예인 + 콘텐츠 전문 제작 집단'이 등장하면, 이쪽으로 트래픽이 다 쏠릴 수 밖에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러한 영상들은 대부분 '재미' 측면이고, '재미'라는 관점에서 매우 고퀄리티 콘텐츠입니다. 짠한형 신동엽 채널이나 뜬뜬 - 핑계고, 노빠꾸 탁재훈 채널이 대표적이죠. 유튜브의 기반인 '취향', 즉 카테고리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예능을 즐긴다는 느낌으로, 시청자 파이가 쏠리는 겁니다. (아래 영상은 모두 700만 조회수가 넘었습니다.)
이는 곽튜브님의 이야기에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곽튜브님은 "2년 전부터, 유튜브는 방송계에 먹힐 것이고,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게 유튜브의 문제인데, 새로운 것 역시 어차피 방송국에서 나온다"고 하시죠. 연예인 + 콘텐츠 제작 전문 집단에 일반 크리에이터 분들이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12분 6초 부근에서부터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정보'는 어떨까요? 정보 기반 카테고리 역시, 그 업계에 몇십 년이나 종사하신 '전문가'분들의 정보성 영상에 트래픽이 다 갈 수밖에 없습니다. 정보의 퀄리티가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방어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때, 식탁에 올라가는 415종의 제철 수산물에 대한 실전 정보가 담긴 <생선 바이블>도 출판하신, 어류칼럼니스트 김지민님의 '방어회 먹기 전 영상'이나, 이원일 셰프님의 '부위별 맛 표현 영상' 하나만 보면 끝납니다. 비전문가인, 일반인 분들의 (정보성) 방어 영상을 볼 이유가 없습니다. 입질의추억님 영상에선 실전 꿀팁이 담겨있고, 이원일 셰프님 영상엔 부위별 특징과 맛이 아주 세세히 담겨있기 때문이죠. 이건 그분들밖에 못하는 콘텐츠이기도 합니다.
이는 다른 카테고리도 마찬가지예요. 3D 펜을 보고 싶으면 사나고님 영상을 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하나의 예술 작품을 탄생시키기 때문이죠. 이번 3D 펜으로 만드신 배는, 광고 영상입니다. 광고 영상임에도 인급동에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초고퀄로 물에 뜨는 배를 3D펜으로 만드셨기 때문이죠. 이 말인즉슨, 3D 펜 카테고리를 지금 들어가신다면, 사나고님보다 더 끝내주는 3D 펜 작품을 만드셔야 하며, 영상미도 이를 따라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최실장님도 김지민(입질의추억)님과, 이원일 셰프님과 마찬가지입니다. 업계에 오랫동안 근무하신 '전문가'입니다. 패션 카테고리에서 고퀄리티 정보(2024년 트렌드)를 전달해 주시면서, 마지막엔 트렌드를 무작정 따라가는 게 아니라, 자기만의 스타일에서 새로운 것을 한 두 방울 첨가하여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콘텐츠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재미이건 정보이건, 압도적인 퀄리티가 등장하면, 그 밑엔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는 팬덤을 만드는, 관계 비즈니스가 중요한 것이구요.
많이들 간과하시는 것이, 구독자를 팬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절대 아닙니다. 그냥 구독 버튼을 클릭한 시청자입니다. 구독하고 안 보는 채널들도 많으니까요.
결국 시청자를 ➞ 구독자로 만들고 ➞ 종종 내껄 보는, 팬으로 만든 뒤 ➞ 내 모든 걸 일일이 챙겨 보는, 찐팬으로 만드는 것이, 유튜브에서 살아남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그러니 유튜브의 핵심은 [관계 비즈니스]인 것을 잊지 마셔요. 유튜브를 보는 이용자들의 시청 시간은 한정적이며, 어느 카테고리든지 이들의 파이를 대부분 가져가는 초고퀄리티 채널들이 있습니다.
이는 12월 18일부터 1월 7일까지 유튜브 인급동을 정리한,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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