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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튜브 Jan 24. 2024

유튜브에서 '새로운 이미지'가 중요한 이유

 지난주 뉴스레터에선 곽튜브님의 "유튜브엔 이제 새로운 게 없으며,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도 방송국이다"라는 이야기를 해드렸습니다.

 오랫동안 채널 운영을 하신 분들의, 채널 조회수가 이전보다 잘 안 나왔다면,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미지 고갈'입니다. 신규 콘텐츠를 시도했지만 그게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거나, 혹은 신규 콘텐츠를 하지 않아, 시청자들이 질린 것입니다.

 즉, '새로운 것(신규 콘텐츠)'는 크리에이터의 숙명이며, 그 이유 때문에, 소재 관점에서 인급동을 분석하는 이 뉴스레터를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에 '방송 천재'라 불리며, "기존 예능에 없던 모습이다"라며, 빠르게 크는 채널이 있습니다. 바로 '나의 쓰레기 아저씨'인 배우 김석훈님입니다. 김석훈님은 작년 하반기부터 채널 운영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역시 콘텐츠 전문가분들이 함께 제작을 해주시고 있고요.

 채널명이 '쓰레기'인 이유는, 김석훈님이 평소에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고, 이를 위해 모든 것을 근검절약하는 습관이 베어 있기 때문입니다. 많이 쓰면 쓸수록 쓰레기가 많이 생기니까요. 망태기를 들고, 길거리를 돌아다니시며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여주고, 특유의 단소 소리 같은 효과음이 '아저씨'의 쓸쓸한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그리고 김석훈님의 토크 방향이 어디로 튈지 전혀 예측되지 않으며, 소통이 기본인 라이브도 불통으로 이어 나갑니다. 팬분들은 모두 나긋나긋하게 말씀하시는데, 진짜 엄청 웃기다고 댓글을 달죠.

 <놀면 뭐하니>에서 김석훈님의 하루를 담았고, 쓰저씨가 시청률을 견인하기 시작했습니다. 3~4%대에서 4~5%대로 올랐고, 꾸준히 나오고 계시죠. 댓글 반응은 역시 "기존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인물이다"라고 달립니다.

 청소광 브라이언님도 마찬가지죠. 웹예능의 대세는 토크쇼인데, 이를 뚫고 '청소에 진심인 + 미국형의 광기 있는 리액션'인 청소광이라는 새로운 이미지가 생성된 것입니다. 11월 2주 차 뉴스레터의 추천 콘텐츠로 말씀드렸었죠.

 유브이(UV) 채널도 같은 사례인데요. '유브이 녹음실'이라는 콘텐츠입니다. 페이크 다큐로, 유세윤님과 뮤지님이 게스트에 맞게 연기하십니다. '녹음실'이라는 장소에 맞게, 항상 노래를 녹음하고 끝이 나고요. 게스트 분들이 부르신 노래를 발매하기도 합니다. 테이님이 부르신 <개꿀 연예인>이 대표적이죠.

 박재범님 뿐만 아니라, 김지훈님의 영상도 인급동에 갔고, 댓글들을 보면 "유브이 녹음실을 이해하지 못 하면, 노잼인데, 한번 이해하는 순간 끝난다. 중간 중간 미묘한 긴장감 속에서 느껴지는 웃음 포인트들이 대박이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유튜브에서 기존에 못보던 콘텐츠죠. 새로운 콘텐츠입니다.

 도른 에밀리님도 마찬가지인데, 독일인 여성분입니다. 한국어를 겁나게 잘하십니다. 억양의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눈 감고 들으면, 친구가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댓글들은 "이렇게 한국어를 잘하시는 외국인 분은 처음 봐서, 너무 신기해요"라고 달리죠.

 수많은 외국인 리액션 카테고리에서, 신선한 이미지를 줄 수밖에 없고, 유튜브 인게이지먼트 지표인 댓글이 많이 달리니, 인급동에 갈 수밖에 없습니다. 두 영상 각각 댓글이 1,200개와 1,500개가 달렸습니다.

 매년 신년이 되면 CES가 핫합니다. CES는 기업들의 제품에 적용된 최첨단 기술을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전시회입니다. 하나 둘 분석 영상들을 내놓기 시작합니다. 유튜브에서도 마찬가지로 CES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영상들이 인급동에 갑니다.

 잇섭님도 CES에 참가하기 위해, 직원분들과 출장을 누가 갈지 정하는 영상이 인급동에 갔고요. 그리고 미국에 도착하고 나서의 영상도 인급동에 갔죠. 댓글엔 "솔직히 CES 영상보다 없섭님과 직원분들의 영상이 훨씬 재밌다"라고 달립니다. 이유는, CES를 다루는 채널들이 모두 기술적 관점에서의 분석 영상을 올리기 때문이죠. CES 2024에 관심이 있고, 테크 덕후라면 잇섭님을 모를 리가 없죠. 이러한 분들에겐, 잇섭님께서 직원분들과 함께 CES 미국 출장 영상이 새로운 콘텐츠가 되는 것입니다.

  KBS 연예대상 중에 인급동 간 영상이 있죠. 바로 <고려 거란 전쟁>의 배우분들이 해당 의상을 입고 시상을 한 영상입니다. 댓글에선 "솔직히 거란 듀오 베스트 커플상을 줘야한다"고 이야기 하죠. 수많은 시상식 영상 중, 이 영상이 인급동에 간 이유는, 기본적인 시상식 룩인 정장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거란족 의상이었죠.

 역사를 이야기해 주는 채널도 마찬가지입니다. 별별역사 채널에서 '내몽골'의 역사를 다뤘는데, 대부분의 댓글이 내몽골의 역사를 처음 알게 되었고, 몽골이 내몽골과 외몽골로 나뉜 과정과 그 후를 보니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라고 이야기하죠.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콘텐츠였던 셈입니다.

  이번에 트로트 가수 정동원 군이 음원을 발매했습니다. who Am I라는 음원이죠. 그리고 아티스트 명은 'JD1'입니다. 장르와 분위기도 확 바뀌었습니다. 팬분들은 JD1 아이돌 데뷔 축하한다고 댓글을 달았죠. JD1이라는 새로운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고요. 기존 채널은 정동원TV죠. 즉, 이미지 변신입니다.

 새로운 이미지로 변신하는 것은, 크리에이터 분이라면 반드시 고려하셔야 될 채널 운영 방향성입니다. 만약 '신규 콘텐츠가 자리가 잡힌다면', 채널명을 바꾸거나 서브 채널을 파는 것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 잇섭님의 CES 미국 출장 영상도, 본 채널인 ITSub잇섭이 아닌, 서브 채널인 UPSub없섭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유튜브 채널은 언젠가 죽으며, 죽는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게 없어서'입니다.


 이는 1월 8일부터 1월 14일까지 유튜브 인급동을 정리한,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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