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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튜브 Apr 23. 2024

유튜브 시청자들은 많이 외롭습니다...

  '1인 가구'라는 말이 나온 지 10년은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혼자서 사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외로움을 느끼는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때, 1인 가구들이 집에만 갇혀 있기 시작하면서, '외로움'은 가속화되었습니다. 이러한 외로움은 세대를 막론하고 벌어지고 있죠. '은둔형 외톨이'는 중장년층과 청년들 모두가 겪는 사회적 문제이며, '고독사' 또한 마찬가지죠.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러한 외로움을 달랠 곳을 현실에서 찾기 어려우니, 접근성이 쉬운 유튜브에서 콘텐츠에 기대어, 각자의 외로움을 돌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푸바오입니다. 푸바오는 단순히 애교 많고 귀여운 팬더라서 인기가 많았던 게 아닙니다. 푸바오 이전에도, 에버랜드에서는 팬더가 있었죠. 

 하지만 푸바오는 팬데믹이라는 상황과 맞물려, 집에 갇힌 이들을 위로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2024년 4월 푸바오 반환 직전엔 오픈런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죠.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푸바오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을까요?

 "푸바오는 코로나19로 힘들 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울증이었던 나게에, 내 곁에 있어준 친구"였습니다. 

 푸바오를 보러 온 많은 사람들은 "나에게 푸바오란?"이라는 질문에 대해 아래와 같이 답변을 합니다. 

  "푸바오는 나에게 행복을 주는 보물이다. 은인이다. 행복이다. 비타민이다. 에너지다. 삶의 낙이다. 인생의 활력이다. 봄날의 햇살이다. 가장 귀여운 용인 시민이다." 

 즉, '푸바오 반환 문제'는 단순히 팬더 1마리가 중국으로 반환되는  게 아니라, 2020년 팬데믹 시절부터 우울했던 나를 위로해 줬던 친구가, 이제 보기 힘든 먼 곳으로 떠나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모두가 슬퍼할 수밖에 없었던 겁이고요.

  푸바오의 책들도 출시하자마자 각 서점의 순위권에 들었던 이유도, 팬더 사진첩이 아니라, 나를 위로해줬더 친구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기 때문입니다.  

 강철원 사육사님도 단순히 팬더 사육사가 아니라, '나의 소중한 친구'를 아기때부터 따뜻한 마음씨로 보살펴 주었던 분이죠. 

 이에 인급동에 가기 힘든 강연 콘텐츠인 <세바시 - 강철원 사육사님 강연>도 인급동에 갔으며, 푸바오가 떠나고 난 뒤의 인터뷰 영상도 인급동에 간 것입니다. 

 이 영상들의 댓글을 보면, "그동안 푸바오를 돌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는 댓글들과 함께, "강바오님의 허전함과 공허함도 충분히 이해갑니다. 강바오님도 힘드시겠지만 건강 잘 챙기세요"라는 댓글들이 함께 보입니다. 

 특히 강철원님을 부르는 호칭은 '사육사'가 아닌,  '할부지'죠. 즉, 코로나19로 외로웠던 나를 진심으로 위로해줬던 '내 친구 푸바오'를, 소중히 돌봐줬던 맘 착한 할아버지라는 뜻입니다. 

 이렇듯, '외로운 시청자'들은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 푸바오를 만난 곳은 에버랜드가 아닌 유튜브였으니까요. 

 TV에서 2013년부터  '1인 가구' 시청자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프로그램에서 있었죠. 바로 <나 혼자 산다>입니다. <나혼산>은 TV가 유튜브에게 시청자를 빼앗긴 와중에도, 시청률이 꾸준히 6~9%가 나옵니다. <나혼산>의 유튜브 클립도 인급동에 종종 가고요.   

 특히 <나혼산>의 인기를 방증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ootb STUDIO <전과자> 이창섭님의 경우, 2023년 12월 15일 <나혼산>에 출연을 했고, <전과자>의 시즌 4가 시작되는 2024년 3월 28일에, <나혼산>을 통해서 이창섭님에게 입덕했다는 댓글들이 보이죠. 

 <나혼산> 유튜브 클립 중에서, 주기적으로 인급동에 들어가는 클립들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바로 '먹는 것'과 관련된 클립들이 인급동에 자주 들어갑니다. 팜유 패밀리가 다 같이 먹거나, 고향에 가서 집밥을 먹거나, 혼자서 조금 먹는 것과 같은 클립들이죠. 

 특히 이렇게 고향에 내려가 가족과 함께 먹는 '따뜻한 집밥'은, 혼자 사는 시청자들이 많이 그리워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따뜻한 집밥'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시는 분이, '흥삶이네' 채널이죠. 시청자들은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밥을 먹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라고 댓글을 답니다.  

 그렇다면 혼자서 사는 분들은 평소에 어떻게 밥을 먹을까요? 

 직장인의 경우, 회사에서 힘들게 하루를 다 보내고 난 뒤, 집에 와서 배달 음식, 특히 치킨을 시켜 먹는 것이 일상 속 작은 행복입니다. 이를 반영한 콘텐츠가, 바로 총몇명님의 '퇴근 후 혼밥러'입니다.  

 그리고 대학생들의 개강 시즌에 맞춘 콘텐츠인 '개강 후 혼밥러' 역시 인급동에 갔죠. 이 영상에서는 주인공이 개강 후에 혼자 밥을 먹는데, 영상 후반부에 친구들이 와서 "밥 같이 먹으려고 찾으러 다녔어"라고 이야기하죠.   

 그렇다면 여기서 생각해 보실 점이, '유튜브 시청자들이, 혼자 밥을 먹을 때, 주로 무엇을 틀어놓고 밥을 먹냐' 입니다. 유튜브에선 이를 '밥 친구'라 하며, 대표적인 채널로는 1시간 길이의 '뜬뜬 핑계고'입니다.

 밥 먹으면서 쇼츠 피드를 계속 넘기긴 어렵잖아요. 핑계고는 영상 길이가 1시간이나 되니, 맘 편히 틀어놓는 겁니다. 

 실제로 뜬뜬 채널의 댓글에선 '밥 친구'라는 키워드가 자주 등장하고요. 이는 <런닝맨>과 같은 예능 클립들의 댓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먹는 것' 외에도, 외로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카테고리가 있죠. 바로 '브이로그'입니다. 감성 브이로거의 대표적인 2분이 계시죠. 딤디님과 플랜디님입니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유쾌하게' 혼자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분들도 있습니다. 수쩡민님과 와코님입니다. 두 분 다 해외(일본/미국)을 가시는 영상도 인급동에 갔죠.   

 고기남자의 영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브 채널 고기본캐에선 혼자서 지내고 계시는 모습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담아내었죠. 해당 영상의 제목은 '혼자 사는 남자의 하루'입니다. 

 즉, '공감'입니다. 혼자서 살기에, 외로움을 겪고 있는 시청자들을 위한 콘텐츠들을 기획해 보시는 것도 괜찮겠죠. 

 외로워서 누군가에게 연락해서 만나는 것은 생각보다 피곤한 일이며, 성공 여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냥 스마트폰 버튼만 누르면 볼 수 있는, '유튜브'에서 외로움을 달래는 게 훨씬 쉽고, 실패 가능성이 적죠.

 여기까지이고요. 다음 편도 '외로운 유튜브 시청자'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이 죽는 원인과 살리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5월 중 오픈합니다.

 다른 유튜브 강의들처럼 '초단기간 수익화!', '유튜브 성공 공식!', '한 달 만에 구독자 급상승하는 법!', '알고리즘만 알면 유튜브 정복 가능!'과 같은 이야기는 없습니다.

 어차피 이런 내용들이 '관계 비즈니스'에 반대되는 내용들이고, 시청자가 아닌 공급자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이라 현실성 없고요.

 '내 채널이 죽지 않도록, 꾸준히 채널을 관리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내용은 심플합니다. 유튜브 채널이 죽는 원인을 상황별로 분석했고, 이에 대응되는 살리는 방법들이 있고요. 

 기본적인 채널 관리법 외에 '유튜브 스튜디오를 보면서 내 채널을 점검하는 방법'도 설명드립니다.

 그리고 크리에이터 분들이 광고 들어왔을 때, 계약서 검토 많이 어려워하시더라고요. 이런 부분들도 설명드리면서, 비즈니스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템플릿(기본 광고 계약서 양식, 광고주/대행사 이메일 커뮤니케이션 양식, 기획안, 채널 소개서, 결과 리포트)들도 준비했습니다. 중요한 건 '콘텐츠 비즈니스'니까요. 

 유튜브 Q&A뿐만 아니라, 운영하고 계시는 채널에 대해 '한 줄 요약 방식을 활용한 피드백'을 드립니다. 관련 라이브도 4회 정도 하려고 합니다. 

 MCN에서 5년 동안 셀럽 분들과, 다양한 카테고리 크리에이터 분들의 채널 관리를 하면서 얻은, 인사이트들을 담았는데요.

 <유튜브 채널이 죽는 원인과 살리는 방법>에 대한 강의가 관심 있으신 분은 위의 이미지, 혹은 아래 링크를 클릭 부탁드립니다. 채널 운영하시느라 늘 고생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 https://class101.net/ko/pages/jhc-page-240417-661fb3330c47cf000e854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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