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작가가 되기.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되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쓸 줄 알았다. 그런데 이건 뭔가 싶을 정도로 자기 검열을 한다. 아직 써야 되는 이야기, 쓰면 안 되는 이야기, 쓰면 무슨 소용인가 하는 이야기 등등. 생각의 정리가 되지 않는다.
어떤 이는 자기 검열은 작가에게 좋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떤 작가는 자신의 사생활은 절대 쓰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상관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나는 내 사생활에 대해 완벽하게 솔직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내 주변인들의 삶이 내 삶과 겹쳐있고, 그렇게 내 이야기만 쓰면 되는데, 내 가족, 친구들의 이야기까지 내가 쓴다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 앞서, 내가 어느 정도의 글쓰기를 하는지 알고 싶어지기도 한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시는 작가분들의 글을 읽어보면, 나보다 더 의미 있고, 깔끔하게 글을 잘 쓰신다. 나는 더 배우고, 더 많이 읽어야 하고, 더 많이 쓰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누구의 말처럼 일주일에 한 편으로는 안 된다는 사람도 있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그래서 매주 화요일에 리뷰 쓰는 것과 함께 목요일에는 에세이를 한 편씩 써보는 거다. 이제 2주 차가 된 지금, 얼마나 나아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배우러 나가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보다 더 경쟁적인 구도에 있으면서 글을 쓰는 게, 어떤 느낌으로 받아들여질지도 궁금하다. 어쨌거나, 경쟁이라는 표현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쓰는 연습을 하는 그것 역시 무척이나 중요하니까.
글에 대해서 완벽하게는 모르지만, 많이 써보고, 써진 글을 여러 번 읽어서 다듬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게 비문을 없애고 더 좋은 문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려면 그러한 공간에 한 번쯤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문제는 용기다. 일주일마다 과제를 줄 수도 있고, 그게 매일이 될 수도 있는데 그걸 내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이게 바로 쓸데없는 걱정이다. 그냥 가서 배우고 부딪히는 경험을 해봐야 하는 건데. 그렇게라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