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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 – 몰락의 시간

안희정 몰락의 진실을 통해 본 대한민국 정치권력의 속성

by 다큐와 삶

책 ‘김지은입니다.’를 읽고 궁금해졌다. 여러 번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호소했음에도 별다른 방법 없이 상황을 견디기만 했던 김지은 님이 마지막이자 처음으로 도와주겠다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게 문선배였다. 책에는 문선배라는 이름으로만 적혀있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문상철 님이라는 게 밝혀졌다. 그리고 그분이 쓴 책 ‘몰락의 시간’을 읽어보았다.


처음에는 김지은 님을 도운 것에 대해서만 자세하게 나올 줄 알았는데, 요즘의 정치 세력들이 어떻게 힘을 키우고 움직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사람들이 이미지 메이킹, 홍보 등을 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비서실에서의 일도 눈여겨볼 수 있었는데, 책의 마지막 장에는 수행 비서의 매뉴얼이 담겨 있어서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지사를 보필하기 위해 어떻게 의전을 하는지도 쓰여 있었는데, 굳이 이렇게 한 개인을 외부와 단절시키듯 의전을 하는 게 옳은지 의문이 들었다. 거대한 성에 갇힌 지사의 삶이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으나, 자신도, 보필하는 비서들도, 그 외 따르는 공무원도 개개인의 반성과 성찰 없이 이루어지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일에는 전조 증상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전조 증상이 있을 때, 되도록 우리는 자신을 거울로 보며 반성과 성찰로 제대로 된 길을 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결국 법정 구속된 안희정은 감옥에 갔고, 피해자와 피해자를 돕던 사람들은 정치판을 떠났다.


피해자는 일상으로, 가해자는 감옥으로.


이 문구처럼 안희정은 감옥으로 갔지만 피해자는 자신들이 꿈꾸고 원하던 삶에서 조금은 비켜 나갔다. 정치에 뜻이 있었던 문상철 님은 정치판을 떠났다. 이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는지, 권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해악을 펼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피해자가 연락했을 때, 여러 생각을 했음에도 도와주겠다는 문상철 님처럼 나 역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피해자는 일상으로, 가해자는 감옥’으로의 말처럼 적어도 2차 가해는 하지 않는 일반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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