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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 두 교황'

타협과 변화. 그리고 변화와 타협

by 다큐와 삶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였다. 그뿐만 아니라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더욱더 몰입되는 지점이 있었다.


인상적인 부분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과거 이야기였다. 독재에 맞서 자신의 방법으로 싸웠으나 그것에 대하여 스스로에게 의문을 품는다. 그것만으로도 그는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였으며, 더 나은 인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청빈하며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신부의 삶을 살려했다는 게 전 교황에게 더욱 신뢰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권력을 멀리하고, 장이 되지 않으려는 자가 교황이 되어야 한다는 한 추기경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더욱 교황은 자신의 자리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넘겨주려고 했다. 이 부분은 예전에 본 영화 ‘콘클라베’가 생각났다. 그러나 콘클라베의 경우는 교황을 뽑기 위해 어떻게 사람들이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영화인 반면, 두 교황은 나고 자란 성격과 살아온 여정을 비교해 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변화와 타협. 타협과 변화에 관한 이야기가 집중되었다. 서로에게 그러한 존재가 된 두 교황의 모습이 스스로에게 엄격한 성직자의 모습이었다. 웃을 수 있는 구간이었지만 웃을 만큼 가볍지 않고 무거운 이야기였다.


이혼, 동성애, 성범죄, 피임 등의 천주교의 교리가 우리의 지금 세상에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상황임을 프란치스코 교황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종교가 변화를 맞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도 그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 지점에서 감독은 약간의 점프를 한다. 고해성사하고 마무리되는 장면으로 대신하는데 아쉬웠다. 한편으로는 둘의 대화에 집중하고자 하는 감독의 의지 탓인지 실재적인 인물 간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민감한 정보에 대해서는 소리 없이 넘어가는 게 이 영화의 아쉬운 지점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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