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를 살인하는 게 정당한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시원하고 통쾌한 액션으로 유명한 류승완 감독의 작품이다. 트리거 이후에 액션은 오랜만에 보는 거였는데, 류승완 감독 특유의 생활형 액션이 눈에 띄었다.
여느 때처럼 범죄자를 잡느라 여념이 없는 황정민은 형사로 나온다. 그렇게 항상 범죄자를 대하는 그와 동료, 그리고 일반 시민에게 진정한 ‘선’이라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것 같다.
‘살인자, 범죄자가 살해되는 것을 용인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무어라 답할 수 있을까? 절대 선을 위해 범죄자를 죽여야 하는 건가? 동료들이 어수선하게 생각하고 있을 때, 황정민이 ‘정신 차리라고. 이거 연쇄살인이야.’라고 말한 것처럼, 살인은 그 자체로 살인이다.
액션영화이지만 그만큼 긴장감이 있었다. 그러나 초반부터 해치의 존재가 ‘정해인’으로 특징지어지는 면이 있어서, 긴장감이 조금 떨어지는 면이 있다.
그리고 1편의 경우, 무거운 내용이었지만 특유의 유쾌함이 있었는데, 2편에서는 그러한 면이 조금 부족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액션 장면에서는 시원하고 통쾌한 면이 있었다.
황정민 아들의 학폭 문제는 부모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였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하냐는 물음에 대한 답으로 조금 부족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3명의 피해자는 트롤리 딜레마 문제를 변형한 것 같았다. 아무래도 ‘범죄자를 살해해도 되는가?’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어서 변형된 문제를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 그러나 그것 역시 류승완 감독 식대로 풀어져서 그만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영화의 스크린이 다 보일 즈음, 3편이 나올듯한 쿠키가 있었다. 어떻게 해치가 살인은 저지르게 되었나? 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살인자에게 서사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3편이 나와봐야 알 수 있을 테지만, 범죄자는 범죄자라는 의식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