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책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혹은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

by 다큐와 삶

[리뷰] 책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혹은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



최근의 드라마 ‘자백의 대가’ 초반을 보는데 이 책이 생각났다.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고 계속해서 호소하지만 검찰은 주인공을 기소한다. 그리고 언론에서는 주인공이 살아온 인생을 제보받아 사진이나 다른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게 한다. 그때, 이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결말은 다르지만 가지가 뻗어 나는 듯 읽게 되었다.


책의 시작점에서 한 일간지 기자가 살해당하는데 그 범인이 카타리나 블룸이다. 그녀가 왜 살인하게 되었는지 처음부터 나오지는 않는다. 대신에 책의 부제가 주는 주제성이 서술된다.


책에서는 카타리나가 기자를 죽이는 사건 구성이 순차적이지 않다. 블룸이라는 여성이 살인을 저질렀는데, 그때의 상황과 이유가 나중에야 밝혀진다. 오히려 순차적이지 않은 부분이 이야기를 읽는 데 있어서 흥미를 유발하게 한다. 그래서 소설이 생각보다 짧지만 읽어보면 내용이 깊어지는 부분이 있다.


책의 뒷부분에는 1970년대의 독일 상황과 왜 이 책이 주목을 받았는지에 대해 서술한다. 아무래도 그 시절, 여러 운동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언론의 순기능이 사라지고 황색 언론같이 자극적인 언론이 기승을 부린 것에 대해 저격한다.


1970년대가 배경이지만, 현대에도 볼 수 있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볼 수 있다. 요즘의 시대는 오히려 언론, 소셜미디어, 동영상까지 합쳐져서 더욱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한번 오류가 나거나 사실이 아닌 것이 기사화되어도 정정보도보다는 기사 삭제로 대응하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이 재검색을 해보지 않는 이상 제대로 된 사실을 알기 어렵다. 게다가 자신의 방향성으로 사건을 보고 조회수를 올리려는 유튜버들도 있어서 더욱 상황을 어렵게 만든다.


언론이 얼마나 사람을 힘들게 할 수 있는지, 부제처럼 폭력을 발생시키고 어떤 결과를 나타내게 하는지, 궁금하다면 한 번쯤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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