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넷플릭스 영화 ‘기차의 꿈’
이 영화는 한 사람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이다. 80년의 인생. 대사보다는 나레이션이 더 많아서 주인공의 삶을 내려다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로버트의 직업은 기찻길을 만드는 벌목꾼이다. 벌목하는 철이 되면 집에서 떨어져서 작업장에서 일을 하고, 그 일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한 삶을 살던 중, 아내 글래디스를 만나고 결혼하고 딸을 낳는다. 그렇게 가족을 이룬 후에도 계속해서 벌목꾼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나 그는 어쩐지 벌목꾼들과 잘 어울리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동양인을 죽이던 사람들을 막지 못했던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렇게 그 동양인의 모습 환영처럼 평생 그를 따라다닌다.
로버트는 딸의 성장 과정을 많이 놓치는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고 아내와 제재소를 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벌목장으로 향한다. 돌아오는 길에 그는 자신의 집이 있는 숲에서 화재가 난 것을 본다. 그리고 산불로 인해 오두막집과 가족을 잃는다. 그 산불로 가족을 잃은 상실감이 오래 남는다.
그런데도, 그는 화재로 빈터가 되어버린 그곳에서 가족을 기다린다. 나중에는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음에도 목석처럼 자리를 지킨다. 그때, 인디언 친구가 그를 자주 찾아와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우정을 나눈다.
로버트는 새로운 기계로 사용하는 벌목과, 단조로운 삶과 죽음, 치매 등의 동료들의 모습을 보고 벌목꾼을 그만둔다. 그 후, 마차와 말을 빌려 운수업에 뛰어들며 사람들과 어느 정도 어울리게 된다.
그는 여전히 가족에 관한 생각을 잊을 수 없었고, 집터에 다시 오두막을 지어서 생활하는데, 그때에도 가족의 환청을 듣는다. 누군가가 찾아오지 않는 그곳에서 그는 말수 없이 자신에게 들리는 환청을 그저 받아들인다.
그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기차를 만들던 것에서 몇 달러를 내면 경비행기를 탈 수 있는 시절을 산다. 나는 그가 높은 하늘에서 보이는 배경을 보면서 어쩐지 외롭다기보다는 의연해졌다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영화는 한 사람의 인생을 보여준다.
영화에는 원작 소설 ‘기차의 꿈’이라는 것이 있고, 시간이 되면 읽어볼 생각이다. 하지만 팟캐스트 김혜리의 필름클럽을 들어보니 원작과는 다른 로버트를 만나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각색이 많이 들어간 편이라고 이야기를 해주는데, 오히려 영화가 훨씬 단조롭게 표현되었다고 한다.
사람의 인생은 책과 같다고 생각한다. 어느 페이지를 어느 시절에 열어보느냐에 따라서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로버트의 일생, 책이 될 수 있다. 여유롭고 잔잔함을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볼만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