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 '부고니아'

by 다큐와 삶

[리뷰] 영화 ‘부고니아’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본 지 오래되지 않아 넷플릭스에 ‘부고니아’가 올라왔다. ‘부고니아’는 ‘지구를 지켜라.’의 판권을 외국에서 사서 리메이크한 영화다.


부고니 아는 고대 지중해에서 소의 사체에서 꿀벌이 생겨난다고 믿었던 의식을 뜻한다고 한다. 아마도 관객들은 후반부에 나오는 신들을 보면 왜 제목을 그렇게 지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더 랍스터’ 등의 영화로 유명한 요르고스 란티모스가 감독을 맡은 이 영화는 감독 특유의 서늘한 유머와 장면들이 눈에 띈다. 지구를 지켜라 보단 좀 더 깨끗한 듯 보이지만, 폭탄이 터지거나 조의 자살 장면은 원작과는 다르게 펼쳐지는 면이 있다.


처음에는 주인공 테디가 미셸을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며 시작하지만, 결국 후반부에 미셸이 진짜 안드로메다에서 온 외계인으로 밝혀진다. 그러나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 테디는 돈과 어머니가 죽자, 미셸에게 조종을 당한 듯 회사로 가서 옷장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부고니아에서는 제목에서 연상되는 것처럼 벌이라는 소재가 눈에 띈다. 벌이 사라지게 된 원인이나 외계인이 지구를 위협한다고 믿는 매개체 역시 벌이다. 하지만 결국 인류가 살아남기에 인류가 가진 폭력성과 인간성은 비관적인 결과만을 가져온다고 외계인은 생각하게 되고, 지구에 사는 모든 인류를 죽인다. 그 대신, 개와 새 등 다른 동식물들을 남겨둔다.


결국, 지구에 해가 되는 것은 외계인이 아닌 인류이고, 지구를 위해 인류를 파멸시키기로 외계인이 결정한다. 그렇게 지구를 지키는 방식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원작과는 조금 다르고 결말 역시 조금 다른데, 그런데도 볼만한 영화이다. 물론, 원작을 보지 않고 본다면 더 영화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왜냐하면 원작을 보게 되면, 그만큼 원작과 지금의 작품을 비교하게 되고 결말 역시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리뷰]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