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 '서브스턴스'

by 다큐와 삶

[리뷰] 영화 ‘서브스턴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한동안 극장에 못 가다가 개봉했다는 소식을 듣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했는데, 무척이나 놀라웠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어제 OTT로 다시 보니, 안 보이던 것들과 안 들렸던 것들이 느껴졌다.


주인공 엘리자베스 스파클은 스파클이라는 성만큼이나 유명 인사다. 잘 나가는 TV쇼에서 에어로빅을 선보이는데, 자신의 생일인 50세에 퇴출 통보를 받는다. 그러던 중 그녀는 자동차 사고를 당하는데 의문의 간호사로부터 번호를 받아 서브스턴스 체험을 하게 된다.



SF와 바디 호러라는 장르에 부합하는 이 영화는 초반과는 다르게 뒤로 갈수록 호러에 가까워진다. 엘리자베스에게서 튀어나온(말 그대로) 수라는 인물은 20대의 몸매의 아름다움을 지닌 채 태어난다. 그녀는 엘리자베스가 놓친 TV쇼 주인공을 꿰차면서 엘리자베스가 이루고 싶어 하던 꿈을 이룬다.



하지만 서로는 너무 달랐고 균형과도 같았던 7일씩의 스케줄이 깨지며 엘리자베스는 노화 촉진이 시작된다. 그렇게 수는 자신의 삶을 욕심 내면서 자신의 성공을 위해 안정제를 계속 빼내어 자신에게 주사를 한다.


결국 너무나 심하게 노화가 된 엘리자베스는 체험 종료를 선언하고 종결을 위한 주사제를 수에게 주사한다. 그러나 도중에 멈추고 만다. 그녀는 수가 이룬 목표, 신년 쇼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번복을 하면서 수를 다시 살려내지만 살아난 수는 엘리자베스가 자신을 죽이려던 것을 깨닫고는 엘리자베스에게 폭력을 가하면서 죽이고 만다.


결국 수는 원래의 목표인 신년 쇼에 참여하지만, 자기 몸과 하나인 엘리자베스가 죽자, 수의 몸에서도 불안정한 변형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수는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기에 활성제를 재투약해서 다시 태어나려는 생각을 실행한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스파클이나 수도 아닌, 몬스트로 엘리자 수라는 괴물이 탄생하고 만다. 그래도 그녀는 원래대로 드레스와 장신구를 착용하고 쇼에 나타나고 만다. 결국 그녀는 사람에게 공격당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이 영화에서는 뒤로 갈수록 브레이크가 없다고 느껴진다. 엘리자베스와 수의 욕망은 하나와 같았지만, 나머지는 그러지 못했는데도 영화는 끝을 향해 달려 나간다.


사람을 자극하는 음향과 너무나도 자극적인 괴물의 모습은 우리가 얼마나 왜곡된 미의 외양을 지녔는지 느끼게 만든다. 아무도 그렇게 되길 바라지 않겠지만,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어릴 적 친구와 만나러 나가는 저녁의 장면은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엘리자베스가 자꾸만 꾸밀수록 자신이 아닌 것 같고, 커다란 전광판 속의 수는 너무나 아름답다. 그 비교 속에서 계속 화장을 지웠다가 다시 하는 엘리자베스를 연기하는 데미 무어는 정말 연기를 잘했다.


유명 인사는 잊힐 수 있다. 영화의 처음처럼 할리우드의 전당에 자신의 별이 새겨졌더라도, 그것이 약간의 금이 가고 낡아지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와 다르게 여성의 몸을 너무나 소비적으로 생각하진 말아야 할 것이다. 나이에 따라 그때의 아름다움이 다른 법이다. 그리고 그 잣대가 여성에게만 진하게 드리워지는 것 또한 지양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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