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레이디 두아'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일까?

by 다큐와 삶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레이디 두아’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일까?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예전에 시계 브랜드 사기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제작되었다고 한다. 그때 당시를 기억할 수 없지만, 연예인이나 돈이 많은 사람들에게 꽤 충격적인 사건이었다고 한다.


부두아라는 브랜드는 왕실 등 상위 계층에게만 납품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우리나라에 브랜드를 론칭한다. 이야기만 듣고 어떻게 가방 브랜드가 유명해질 수 있을까 싶지만, 사람들의 희소성에 대한 열망, 부자들의 특권에 대한 열망에 따라 브랜드는 대박이 난다.


그 부두아라는 브랜드를 만든 이가 사라 킴(신혜선)이다. 베일에 싸여 있어서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녀만의 수완으로 브랜드를 키워낸다. 사라 킴은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의 결핍을 이용하여 자기 사람들로 만들거나 호의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플래그쉽 행사가 일어난 날,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여태껏 문제 되지 않았던 것들이 하나 둘 올라오면서 사라 킴은 곤경에 처하게 된다.


총 8편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각각 회별로 사람들의 이름과 브랜드 이름으로 제목을 지었다. 사라 킴을 제외하고 우효은, 목가희, 김은재, 부두아, 무적자, 김미정, 레이디 두아 등으로 브랜드 이름과 그때의 상황에서 필요해진 이름들이 나열된다. 실상, 사라 킴은 이 모든 이름과 연관이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중에는 자신이 사라 킴이 아닌 김미정이라고 말하고 살인죄를 저지르게 되었다고 시인한다.


극 속의 형사인 박무경(이준혁)은 그녀를 끝까지 쫓아가면서 사건을 재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녀가 자신의 죄를 자백하면서 결국 브랜드를 남게 하고 자신은 감옥에 가게 되는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아니다. 어쩌면 그녀가 부두아라는 브랜드에 가진 욕망에 진저리가 났을 수도 있다.


오랜만에 욕망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드라마가 나왔다고 생각했다. 상위 계층에게만 전해진다는 광고와 입소문만으로 가방이 대박이 난 것도 그렇지만, 아무것도 없는 사라 킴이 이루어낸 것을 보았을 때, 여자의 욕망이 이렇게도 무섭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


그리고 리플리 증후군이라고도 생각이 들었다. 가짜 신분으로 진짜 같이 사는 그녀에 대해 스스로가 던진 질문은 의미심장하다.


“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없는데, 가짜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렇다. 그런 의문이 생긴다. 그러나 시작부터 가짜였기에 그녀는 가짜의 낙인을 지울 수 없었고, 결국 살인을 저지르고 감옥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의문이 드는 구석이 있다. 그녀가 이렇게 살아온 게 단 한 번 뿐이었을까? 백화점 직원으로 일하기 전에도 리플리 증후군과도 같은 일이 또 있지 않았을까?


주인공 신혜선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다. 이름이 다를 때마다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그녀의 연기는 새롭게 느껴졌다. 그리고 무언가를 욕망하면서 갖고 싶어 하는 표정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어딘가 몰두하고 있지만 멍해 보이는 표정은 오히려 사실감을 더해주고 있었다. 48시간 동안 취조실에서 조사를 받는 장면에서는 이준혁과 신혜선의 연기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고, 그들의 말과 행동을 쫓아가기가 조금은 어려웠으나 이해되게 연기를 하고 있었다.


나에게는 명품 가방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무언가를 갖고 욕망하는 것에 가방은 예시가 없다. 그러나 무언가를 욕망하고 브랜드를 갈망하는 그 마음에 나쁜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진짜라는 허망을 찾아 가짜를 지겹도록 버리려 한다는 게 맞지 않을 뿐이다. 내 안의 가짜 역시, 나이기에, 나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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