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너머에 남은 아이

숲에서 시작된 장편 동화

by dodamgaon

어두운 숲속, 반쯤 남은 양초 하나가 조용히 타들어 가고 있었다.
불빛은 밝지 않았지만, 꺼지지도 않았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흔들렸고, 그때마다 나무 사이에 앉아 있던 얼굴들이 조금씩 달라 보였다.

그 불빛에 기댄 채 한 가족이 있었다.


뭉탁한 나무 식탁 위에는 고기요리와 채소요리가 반쯤 섞여 차려져 있었다. 접시는 모두 달랐고, 가장자리가 조금씩 깨져 있었다. 오래 쓰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누구도 그것을 치우려 하지 않았다. 이 숲에서는 새것보다 익숙한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아이 하나가 식탁 옆에 앉아 하품을 했다.

복실하게 말린 곱슬머리가 흔들리며 입이 크게 벌어졌다. 그 순간, 양초의 불빛이 아이의 입속까지 스며들었다.

날카로운 이가 보였다.


아직 다 자라지 않았지만, 분명 다른 아이들과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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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가온"은 돌보는 마음으로 중심을 세운다는 뜻의 이름입니다. 감정을 설명하기보다, 지나온 뒤에 남은 문장을 기록합니다. 위로를 약속하지는 않지만 지나간 마음을 정리하는 글을 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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