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떠나려는 사람을 붙잡는다
늦은 시간,
대문 앞에서 배기음이 크게 울렸다.
산길을 타고 올라오는 동안 엔진은 몇 번이나 숨을 고른 듯 끊겼다. 그때마다 소리는 낮아졌다가 다시 커졌다. 집 안까지 진동이 전해졌다. 이 시간에 이 집 앞까지 들어오는 차는 거의 없었다.
강아지가 먼저 반응했다.
낮게 으르렁거리던 소리가 곧바로 찢어지는 짖음으로 바뀌었다. 마당을 향해 달려가 대문 앞에서 멈춰 서더니, 몸을 낮춘 채 계속 짖어댔다. 반가움이 아니었다. 알림도 아니었다. 경계였다.
“야.”
내가 불렀지만, 강아지는 고개만 잠깐 돌렸다가 다시 대문을 향했다. 꼬리는 내려가 있었고, 등줄기의 털이 곤두서 있었다. 이 집에 온 뒤로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고양이는 이미 마루 끝에 올라가 있었다. 몸을 최대한 낮춘 채 난간 위에서 마당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눈은 반쯤 감긴 것처럼 보였지만, 시선은 흔들리지 않았다. 차가 멈춘 지점을 정확히 보고 있었다.
배기음이 꺼졌다.
엔진이 식는 소리가 잠깐 남았다가, 완전히 사라졌다.
그 순간, 마당이 너무 조용해졌다.
“누구냐.”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다. 낮보다 조금 느린 말투였다.
“부모님…인 것 같아.”
말을 하면서도 확신은 없었다. 약속한 시간은 아직 아니었다. 주말도 아니었다.
대문 너머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조심스러운 발소리.
강아지가 더 크게 짖었다. 이번에는 대문을 긁기 시작했다. 앞발로 나무를 긁어대며 멈추지 않았다. 마치 안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막는 것처럼.
“왜 저래.”
할아버지가 말했다.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이유를 설명할 말이 없었다. 그냥, 이상했다.
문이 오래된 소리를 내며 열렸다.
경첩이 한 박자 늦게 울렸고, 그 소리 끝에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엄마였다.
한 손에는 묵직한 가방이 들려 있었다. 여행 가방이라기엔 크지 않았고, 장을 보러 왔다기엔 무거워 보였다. 어깨가 살짝 내려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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