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기억을 품은 꽃
가을 정원은 주황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햇살을 닮은 메리골드가 모여 서서, 바람이 불 때마다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의 눈에 그 꽃들이 들어왔다.
“왜 이렇게 밝게 웃는 것 같지?”
대답은 들리지 않았지만, 메리골드의 꽃잎은 환하게 빛나며 햇살처럼 따뜻함을 전했다.
그 빛 속에서 아이는 오래전 함께 웃던 얼굴들을 떠올렸다.
밤이 되자, 메리골드가 은은한 불빛처럼 정원을 비췄다.
달빛과 어우러진 주황빛은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며, 지친 하루를 위로했다.
아침이 밝자, 메리골드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늘 곁에서 따뜻한 기억을 지켜 주는 꽃.
그것이 메리골드의 마음이었다.
※ 작가의 말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따뜻한 기억은 늘 우리 곁에서 환하게 피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