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에 피어난 용기
찬 바람이 몰아치고,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숲길.
그 속에서 붉은 동백꽃이 조용히 피어 있었다.
아이의 눈에 꽃이 들어왔다.
“이렇게 추운데, 왜 여기서 피어 있을까?”
대답은 들리지 않았지만, 동백은 눈 위에서도 꿋꿋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
흰 눈과 붉은 꽃잎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은 마치 겨울의 마음 같았다.
밤이 되자, 눈발이 더 거세게 흩날렸다.
그러나 동백꽃은 쓰러지지 않고, 오히려 눈송이를 품듯 받아냈다.
그 순간 꽃잎은 더욱 붉게 빛나며, 겨울의 어둠 속 작은 등불이 되었다.
아침이 밝자, 눈 위에는 여전히 붉은 동백꽃이 서 있었다.
혹독한 계절에도 피어 있는 그 꽃은, 추위를 견디는 용기의 상징이었다.
※ 작가의 말
눈 속에서도 피어나는 꽃이 있습니다.
용기는 따뜻한 계절이 아니라, 추위 속에서 더 선명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