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마음
아이에게 모래시계는 작은 장난감이었다.
뒤집으면 반짝이는 모래가 바다처럼 쏟아졌고,
다시 뒤집으면 처음처럼 채워졌다.
“다시, 다시!”
아이는 웃으며 모래시계를 돌렸다.
끝없이 반복되는 그 순간이 신기하고 즐거웠다.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아이는
낡은 상자 속에서 오래된 모래시계를 꺼냈다.
한때는 단순히 재미있던 그것이
이제는 조용히 마음을 울렸다.
손끝으로 유리를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구나.”
모래는 여전히 흘러내렸지만,
이제는 그 속에 어린 날의 웃음과
잊고 지낸 시간들이 함께 쏟아지는 것 같았다.
※ 작가의 말
어릴 적엔 모래시계를 ‘다시 시작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이제는 그것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 임을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