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느끼는 마음
모든 일은
한 명의 과학자에게서 시작되었다.
그는
늘 실험실 한쪽에 앉아
자신을 닮은 로봇을 하나 만들었다.
금속으로 깎은 눈,
말없이 웃고 있는 입,
그리고 사람보다 조금 더 단정한 손.
그 로봇은 과학자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
그를 대신해 정리를 하고, 나르고, 고치는 역할을 맡았다.
과학자는 생각했다.
‘나와 닮은 존재가 조금 더 많아지면 좋겠어.’
그리고 그 바람은 혼잣말로 끝나지 않았다.
실험실은 곧 공장이 되었고,
로봇은 하나, 둘, 셋…
끝없이 만들어졌다.
같은 얼굴을 한 로봇들이
같은 걸음으로 걷고,
같은 속도로 일하고,
같은 시간에 충전을 마쳤다.
도시는 금세 조용해졌다.
사람 대신 로봇이 움직였고, 거리의 소음은 하나 둘 사라졌다.
그 모든 로봇 중,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한 대가 조용히 서 있었다.
아주 오래 말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