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놓지 않던 날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거리를 밝히던 조명들이 하나둘 사라졌다.
어느새 건물의 화면들은 새해를 맞이하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고 있었다.
화면 속에서는 붉은 말이 귀엽게 뛰어다녔고,
거리는 2026년을 알리는 붉은 말 캐릭터들로 조금씩 채워지고 있었다.
엄마는 내 손을 놓지 않은 채,
다른 한 손으로 무언가를 고르고 있었다.
그 시선은 놓치지 않겠다는 듯 곧게 향해 있었다.
엄마는 각각 다른 그림이 그려진 종이들을 챙겼다.
어느새 추워진 날씨에, 콧김을 내뿜던 나는
옆에서 조용히 콧물을 삼켰다.
엄마는 그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내 콧물을 자신의 소매로 닦아 주며 말했다.
“많이 춥지? 금방 사서 들어가자.”
나는 엄마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문이 양옆으로 열리자,
따스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엄마의 손.
나는 그 손을 꼭 붙잡았다.
엄마는 계산대 쪽을 향해 물었다.
“새해 신년카드, 더 없을까요?”
주섬주섬 엄마는 그것들을 더 챙겨 들고
나와 함께 가게를 나섰다.
차갑게 부는 바람에,
엄마는 나를 번쩍 들어 올려 안고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집에 도착하자,
엄마는 내가 가장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그리고는 한참 동안,
의자에 앉아 가만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