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한 트리 아래에서 2부

첫눈의 선물

by dodamgaon

아이의 눈이 번쩍 떠졌다.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이었다.


아이는 발가락을 쭉 세워 문고리를 잡고 조심스레 방을 나왔다.
밖은 온통 하얗게 눈이 내린 풍경이었다.


“와, 눈이잖아!”


아이는 행복한 웃음소리를 내며 거실로 뛰어갔다.
거실에는 밤에 반짝이던 트리가 그대로 서 있었고,
그 아래에는 선물들이 가득 놓여 있었다.


아이는 곧장 상자에 붙은 자기 이름을 찾느라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자기 이름을 발견하자,
아이는 커다란 상자 앞에 털썩 앉아 그것을 끌어안았다.


서툰 손으로 포장을 하나, 둘 풀었다.
리본이 어긋나고 종이가 찢어지기도 했지만,
손은 멈추지 않았다.


눈앞에 커다란 로봇이 나타나자,
아이는 소리를 질렀다.


포장을 뜯는 아이 곁에서
부모는 말없이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엄마는 아이 옆에 살짝 앉아 물었다.


“산타 할아버지가 00이 마음에 드는 선물을 주셨어?”


아이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엄청 가지고 싶었던 거예요!”


엄마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아빠와 눈빛을 주고받았다.
아빠는 다가와 다른 상자를 가리켰다.


“저것도 00이 거야. 산타 할아버지가 00이가 착하고,
엄마 아빠 말도 잘 들어서 선물을 많이 주시고 가셨네.”


아이는 한 손에 로봇을 꼭 쥔 채
다음 상자를 향해 몸을 옮겼다.


상자를 내려다보다가,
말없이 로봇을 꼭 껴안았다.


잠시 후, 로봇을 조심스레 내려놓고
상자의 포장을 뜯기 시작했다.


상자 안에는
정성스럽게 짜인 목도리가 들어 있었다.

아이는 그 목도리를 한참 바라보았다.


엄마가 아이의 눈을 피해
조용히 만들던 것이었다.


아이는 서툰 손으로 목도리를 잡아
목에 두르려 했지만 어색했다.


엄마는 아이의 손을 잡아
조심스레 목도리를 둘러 주며 말했다.


“너무 예쁘다.”


아이의 얼굴이
목도리의 온기 속으로 푹 묻혔다.

아이는 엄마를 꼭 끌어안고 속삭였다.


“고마워요, 엄마.”


그 목소리에 엄마는 뭉클해졌고,

아빠는 말없이 그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었다.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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