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에

까치가 울던 아침

by dodamgaon

1월 1일 아침,
누군가 내 몸을 흔들었다.


그 힘에 나는 무거운 팔을 들어
눈을 비볐다.


엄마는 옆에 놓여 있던,
아주 예쁜 것을 들어 올렸다.


잠에서 막 깬 나에게
엄마는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히고 나를 안아 올렸다.


그리고 밖으로 나오자,
거실에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있을 리 없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발을 흔들며
엄마에게 내려 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얼굴에는
이미 미소가 번져 있었다.

달려가려는 나를 아빠가 붙잡고,

귓가에 속삭였다.


“오래 사세요.
할아버지. 할머니 하는 거야.”


나는 힘껏 고개를 끄덕이고
아빠와 함께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


“오래 사세요. 할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는 호탕하게 웃으며
나를 번쩍 들어 올렸다.


“암, 오래 살아야지.
우리 00이 크는 모습까지 봐야지, 이 할아비가.”


그 모습에 할머니가 얼른 말렸다.


“얘, 다칠라.
얼른 내려놔요.”


창문 너머에서
까치가 울었다.


까치는 그 가족의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있는 힘껏,
소리 높여 울었다.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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