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다짐

아직 이룬 게 없어도 괜찮은 이유

by dodamgaon

2025년 다짐 가운데,
내가 분명히 “이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라고 해서
좌절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


애초에 2025년의 나에게 그 다짐들은
1년 안에 끝내겠다는 약속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때,
5년 안에 닿고 싶은 방향을 적어두었다.

지금 당장 결과를 요구하는 다짐이 아니라,

시간을 들여 가겠다는 선택에 가까웠다.


그래서 2025년은
무언가를 완성하지 못한 해가 아니라,
방향을 틀지 않고 걸어온 첫해에 가깝다.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도망치지도 않았다.


그만두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미 다짐은 작동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새해 다짐을
결과로 판단하려 한다.


하지만 어떤 다짐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일 뿐,
실패한 것이 아니다.


지금의 나는
“아직 이룬 게 없다”는 말보다
“아직 가는 중이다”라는 말이 더 정확하다.


새해 다짐이 있다면
꼭 1년 안에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조금 느려도 괜찮고,
중간에 멈춘 날이 있어도 괜찮다.


오늘도 방향을 놓지 않았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다짐은
완성으로 증명되는 게 아니라,
계속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로 증명된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그 길 위에 있다.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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