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가족 2부

불이 켜지는 아침

by dodamgaon

아침이 되자,
주방에 불이 켜졌다.

요리사가 출근했다.


요리사는 아빠도우와 엄마치즈,
그리고 토핑아이들을 하나씩 꺼내
조용히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빠도우의 몸이
쭉, 쭉 늘어났다.

아무 말 없이,
어제보다 조금 더 넓어졌다.

그 위로

토핑아이들이 한가득 뿌려졌다


어제보다 덜 투닥이며,
자기 자리를 찾아 내려앉았다.


마지막으로
엄마치즈가
눈처럼 내려왔다.


치즈는 서두르지 않고,
골고루 퍼졌다.


아이들 사이사이를 채우며
모두를 하나로 묶어 주었다.


준비가 끝나자,
피자가족은
따뜻한 가마 속으로
쑤욱 들어갔다.


지글거리는 소리가
천천히 퍼졌다.


맛있는 냄새가
가게 안을 채웠다.


피자가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작게 흥얼거렸다.


시간이 지나고,
가마 문이 열렸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피자가 나왔다.


누군가의 손에 들려

빠르게 달려갔다.


그리고,

익숙한 집.
익숙한 웃음소리.

상자가
탁, 하고 열렸다.


그 앞에는
똑같은 가족이
기다리고 있었다.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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