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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 단계 대표에서 사람 단계 대표로

안녕하세요 도다라는 초기 스타트업의 아빠 곽도영입니다. 이번 한 주는 정말 고통스러웠지만 그만큼 성장한 한 주였던 것 같아요.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저는 실무 단계 대표에서 비로소 사람 단계 대표가 된 것 같습니다. 


비즈카페에서 제가 감명 깊게 읽은 글로 이야기를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1.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대표랑 대화를 한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대표가 '실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그 회사는 곧 잘 안될 가능성이 높았던 것 같다. 
2. 회사를 몇 년 운영을 한 대표와 대화를 한다. 그 회사 대표가 아직도 '실무'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사업이 잘 안될 가능성이 높았던 것 같다. 반면, 잘 된 회사들은 '사람'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3. 회사가 좀 커진 다음에 대표랑 대화를 한다. 그 회사 대표가 아직도 '사람'에 대한 이야기 하면, 더 커지지 않았던 가능성 높았던 것 같다. 반면, 회사의 '비전' 이야기 하는 대표 회사는 더 커졌던 것 같다. 

저에게 이번 한 주는 ‘리더로서 성장하지 않으면 팀이 공중분해될 수 있다’라는 것을 체감한 한 주였어요. 그 말은 즉, 위에 인용한 문구에서 2단계로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해요. 부끄러운 말이지만 저는 지금까지 저 스스로를 리더로서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었어요. 변명이겠지만, 학부 2학년 때 창업을 했고, 어떠한 조직에도 속해보지 못 했다보니 리더가 무슨 일을 하는 지, 무슨 고민을 해야하는 지 전혀 알지도 못 했고, 고민을 해볼 시도조차 하지 못 했어요.


‘나는 지금까지 나를 무엇이라고 인식하고 있을까’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보았어요. 저는 지금까지 스스로를 팀원들의 리소스가 부족할 때 땜빵 역할을 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깨달았어요. 땜빵 역할은 팀원들이 하기 싫거나 지금 할 수 없는 일들을 해주는 것을 의미해요. 휴지통을 비우는 것부터 시작해서, 고객 인터뷰, 디자인, PR, 세일즈, CS까지 해야하는 수많은 빵꾸를 메꾸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가 맡은 여러 역할을 꽤나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작년 8월 라운님께서 ‘리더로서 성장하지 않으면 우리는 실패한다’라는 말을 심각하게 하셨던 적이 있었어요. 나에게는 그 말이 ‘지금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분발해라’라는 말로 들렸고, 큰 상처를 받았어요. 이미 저는 최선을 다해서 제 일정표를 가득가득 채워넣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무엇을 더 한다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보니 차마 저의 행동에 대해서, 리더로서 성장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볼 생각은 하지 못 했어요.


스스로에 대해서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종화님과 커피챗을 한 것이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이제는 리더로서 성장하셔야 한다.”라는 종화님의 말에 저는 충격을 받았어요. 지금까지 코파운더인 라운님을 제외하고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진짜 제가 해야하는 역할이 바뀌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스로의 한계가 어디였는지 느껴질만큼 강한 압박감을 받았어요. 마치 나는 방법을 모르는 어린 독수리를 절벽에서 미는 것처럼요. 왜 다들 나보고 리더로서 성장하라고 하는 것인지 비로소 고민하게 되었어요.


회고를 통해 느낀 점은 다음과 같아요.  


‘리더는 팀을 성장시키는 사람이다.’ 

축구 감독의 역할은 훈련을 잘 설계하고, 팀원들의 상태를 잘 체크하고, 팀원별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듯이, 팀원들이 더 잘,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리더는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사람이다.’
리더로서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팀원들을 파악하며, 자신이 가장 먼저 나서서 그 잣대를 따라줘야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리더는 솔직하게 소통하는 사람이다.’
갈등을 피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리더는 팀원들을 온전히 신뢰해야한다.’
축구 감독이 그라운드 위에서 직접 플레이를 하지 않고 선수들을 믿어주듯이 팀원들에게 먼저 신뢰를 줘야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실무 단계에서 사람 단계로 넘어온 것은 어떻게 보면 팀이 그만큼 성장했고, 점점 조직이 되어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바뀐 역할에 바로 적응하기는 어렵겠지만, 팀원들과 함께 이번 성장통을 잘 이겨내보려고 합니다. 

                    

성일님께서 좋아하시는 웹툰인 미생의 대사

모두가 땅을 볼 수밖에 없을때, 누군가는 구름 너머 별을 보려고 한다. 그들을 임원이라 한다면… 땅바닥을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구름 위로 오르려는 속성을 띄게 된다. 구름 위로 오르는 순간 발은 땅에서 떨어지고, 자신이 바라보는 별과 땅의 채널을 잃어버린 임원은 추락하게 된다. 회사가 원하는 임원이란 구름 위를 기어오르는 자가 아닌, 두 발을 굳게 땅에 딛고서도 별을 볼 수 있는 거인(巨人)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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