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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미국 출장을 통해 배운 것

미국에서 스윗의 이주환 대표님과 Relate 팀의 코파운더 세 분을 만나뵈면서 가장 공통적으로 들은 이야기는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것을 따라 만들어봤자 사용하지 않는다."라는 것이었어요. 유니크 밸류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선배분들과 미국에서 커피를 마시며 배운 것들을 공유합니다.


1. USP와 타 서비스 기능 캐치업 사이에서의 균형

이주환 대표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서 초기에 스윗만의 USP(유니크셀링포인트)와 헤비유저들의 다른 서비스만큼의 기능을 캐치업해달라는 니즈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에 대해 깊게 고민했다는 것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초기에는 USP : '타 서비스의 기능 캐치업'의 집중 비율이 9:1이었고, 스윗에 충분히 사람들이 빠져들기 시작할 때 타 서비스의 기능 캐치업의 비중을 늘리셨다고 하셨어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머릿속을 가득 채운 저의 가장 큰 고민도 타입폼 대신 도다를 사용해야하는 확실한 이유에 대한 고민이었어요. '완료율이 타입폼 대비 2배가량 높은데 이유가 뭘까?' '초기에는 타입폼으로 만들던 심리테스트는 이제 전부 도다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유가 뭘까?'라는 고민을 하다보니 저희의 로드맵을 정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줬어요.


저희는 타입폼으로 하기 어려운 로직 구현이 클릭 몇 번으로 가능하다는 USP에서 시작했고, 조금씩 서베이 폼으로서의 기능을 확충하고 있어요. 부끄럽지만 아직 1년도 안 된 서비스인 도다가 MRR이 계속 나올 수 있었던 이유를 창업자인 저도 몰랐는데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USP와 타 서비스 기능의 캐치업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춰봐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한국은 여러 시장 중 하나의 시장일 뿐이다.

Relate는 YC 배치에 6번의 시도 끝에 합격하셨다고 하셨어요.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 플립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한국에서 성공하는 것의 난이도를 1로 설정하면 미국에서 성공하는 것은 1.5 정도로 더 어렵다. 하지만 시장 기회는 1000배다."였어요.


물론 더 어렵다고 하지만 가성비를 따진다고 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 너무 분명했어요. 한국에서 쭉 살면서 미국을 처음 가본 제 입장에서는 이렇게 커다란 마인드셋이 정말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큰 연못에 사는 코이가 더 크게 자란다는 '코이효과'가 이런 것이구나를 느꼈어요. 더밀크 손재권 대표님께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인드셋이라고 하셨던 것도 떠올랐어요.


숙소에 돌아와서 저희 COO Clara Hong 님 과 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그동안 왜 막연하게도 공포감이 들었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Clara Hong님이 해주신 이야기 역시 정말 인상깊었는데, 한국도 단순히 수 많은 시장 중 하나일 뿐이고, 각 국가들은 별도의 시장이라는 것이었어요. 막연한 공포감이 드는 이유는 한국과 글로벌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하게 되면, 한국과 글로벌을 1:1로 생각하게 되면서 한국이 너무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하셨어요.


미국에 와서 선배 창업가 분들께서 귀한 시간 내어주신 덕분에 저희는 더 큰 생각과 고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도 언젠가 후배 창업가분들께서 찾아왔을 때 큰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소중한 기회를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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