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6개월 걸려서 팀원 한 분을 모셨다

초기 스타트업이 잠재력 있는 팀원을 모시는 방법

안녕하세요 도다라는 초기 스타트업의 아빠 곽도영입니다. 제가 6개월 동안 목이 쉬어라 꼬셨던 종화님께서드디어 저희 팀에 합류를 확정지어주셨어요. 오늘은 어떻게 제가 탐나는 팀원을 어떻게 합류하게 만들었는지 긴 여정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첫 번째 미팅 : 고객, 고객, 고객>

어느 날 인스타그램 DM이 왔다가 보내기 취소가 되었어요. 저는 제가 확인이 늦어 서운하셨는지 걱정되어 놀란 마음에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고, 종화님께서 만나고 싶다고 하셔서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 종화님께서는 저희 팀원이 총 4명일 때 연락을 주셨다보니 저희가 엄청난 성과가 있지도 않았고, 좋은 사무실도 없었기 때문에 왜 만나고 싶어하셨는지 정말 궁금했어요. 


종화님께서는 나중이라도 창업을 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이전 직장 동료분들께 조언을 구했을 때 창업을 지금 당장하는 것도 좋지만, 좋은 팀에 합류해서 여정을 함께 밟아가면서 배운 뒤에 창업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다는 조언을 많이 받아서 여러 대표님들을 만나보러 다니고 계시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특히 도다팀의 저를 만나고 싶어하신 이유는 도다팀에서 이전 직장 사수분과 인터뷰를 하시기 위해서 세 번 요청하셨다고 들어서 왜 그렇게까지 고객에 집착하시는 지 궁금했기 때문이라고 하셨어요. 실제로 종화님의 이전 직장은 저희 고객사셨고, 저희가 인터뷰를 요청드렸을 때 많이 바쁘신 상태셔서 정중히 거절하셨어요. 하지만 저희는 인터뷰가 정말 간절했다보니 마지막까지 간곡하게 요청드렸어요. 간절함이 느껴져서인지 감사하게도 담당자님께서 시간을 내어주셨어요.


종화님의 궁금증에 저는 SaaS는 고객이 느끼고 있는 페인 포인트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인터뷰가 필요하다는 모범적인 답변과 더불어, 솔직하게 저희는 아직 저희가 어디로 가야할지 명확하게 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고, 고객이 불편함을 느낀 것을 해결해주는 것이 현재 저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답변드렸어요.


저는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고, 고객을 만나러 다니면서 집착하고, 고객을 사랑하는 것 외에는 스타트업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하다고 말씀드렸어요.


종화님은 평소에도 고객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고, 고객을 중심으로 길을 찾아나가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하셨어요. 당시에는 종화님께서 직접 창업하는 것과 좋은 팀에 합류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고 계셨고, 도다팀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깊게 고려하고 있지는 않으셨어요.


<두 번째 미팅 : 인생의 목표가 뭔가요?>

종화님께서 군 복무를 하면서 또래 분들과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관련해서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두 번째 미팅을 요청하셨어요. 종화님께서는 또래 팀원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가 이야기했던 고객 중심, 고객 집착, 고객 사랑을 팀원들에게 해보자고 말씀하셨지만, 생각보다 다들 반응이 시큰둥하셨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실제로 창업과 같은 프로젝트를 해보니 워킹하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으셨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왜 창업을 하고 싶은지,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물어봤어요. 종화님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도할 때 즐겁기 때문에 창업을 하고 싶다고 하셨고,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자신이 무엇을 하는 지 아는 토스의 이승건 대표님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말씀하셨어요. 


저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즐거운 마음에, 금방 잘 될 것 같은 마음에 창업을 했지만, 창업을 하면서 새롭지 않고 반복적인 일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즐거운 일은 1%도 안 되고, 대부분의 일은 고통스럽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시간을 돌린다면 어릴 때 창업하는 것보다는 유망해보이는 초기 스타트업에 합류해서 여정을 함께 걸어가보고 나서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어요. 종화님은 유망한 초기 스타트업에 합류하겠다는 생각이 조금 커진 듯 보였어요.


<세 번째 미팅 : 과제를 내어주다>

세 번째 미팅은 제가 요청드렸고 저희 COO 라운님과 함께 뵈었어요. 종화님께서는 처음에 CEO Staff(직역하면 대표의 비서)를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군 복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전략 쪽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다고 하셨어요. 이전에 휴면 상태였던 유저들의 데이터를 추출해서 재활성화를 하기 위한 이메일을 보내서 1억원 가량의 매출을 발생시켰던 경험이 있다고 하셨어요.


라운님은 SaaS는 이미 선배 스타트업들의 성공 방정식들이 나와있고, 성장 방정식을 우리에게 맞춰서 시도해보면 된다,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전략들을 기획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런 성장 방정식은 대부분 영어로 되어있기 때문에 빠르게 영어로 된 자료들을 읽고 소화해서 팀원들에게 공유하고, 성공 방정식들을 팀에 녹여서 실험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전략기획의 경우에는 데이터를 보고 피드백을 생산적으로 주면서 인사이트를 추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저희의 샘플 데이터를 제공해주시면서 시도해보라는 과제를 내주셨어요.


저는 종화님이 우리팀에 합류하기 전에 저희 프로덕트를 직접 사용해보고 저와 커피챗을 하면서 피드백을 주시길 요청드렸어요. 여기에는 2가지 이유가 있었어요.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프로덕트를 누구보다 가장 잘 알아야하고, 잘 알기 위해서는 직접 사용해봐야하기 때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종화님이 팀에 합류해서 프로덕트에 익숙해지면 가장 프로덕트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과 커피챗을 하면서 끊임없이 더 나아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하기 때문에 우리 팀은 모두 고객과의 커피챗을 진행하고, 종화님 역시 고객들과 커피챗을 해야하기 때문이었어요. 


<네 번째 미팅 : 팀원으로 합류하다>

종화님께서 과제를 제출해주셨고, 군 복무가 한 달 정도 남은 날, 최종적으로 도다팀에 합류를 결정해주셨어요. 저희는 그 자리에서 팀복을 선물해드렸고, 군 복무가 끝나는 시점부터 저희 팀에 들어오게 되셨어요.



도다팀은 작은 인연 하나하나가 모여 만들어진 작지만 단단한 팀입니다. 함께 성장하고 싶은 분들께서는 언제든지 커피챗을 신청해주세요!

커피챗 신청하기

                    

매거진의 이전글 첫 삶의 루틴 설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