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이론과 실전은 다르다

9/3 슈카월드의 '990원 소금빵' 논란과 심심한 사과

by 도담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의 990원 소금빵이 빵 값 논란에 불을 지폈다. 슈카월드는 글로우서울과 협업해 지난 30일부터 성수동에서 ‘ETF 베이커리’라는 이름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팝업스토어는 시중에서 3000원대까지에서도 판매되는 소금빵을 99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대표상품으로 내걸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sns에 남긴 글처럼, 자본주의 시장에서 싼 가격에 양질의 제품을 내놓는 일은 ‘혁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카월드는 31일 사과방송을 통해 "싼 빵을 만들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슈카월드는 왜 사과했어야 할까?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빵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에는 반대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슈카월드는 빵 가격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베이커리 시장에 등장했다. 슈카월드는 빵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빵값구조와 원재료 비용을 분석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도전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모르지만 경쟁을 통해 빵값이 낮아질 수 있다는 희망만 있어도 의미가 있다”는 말을 남겼는데, 이 지점에서 논란이 발생한다.


기획 단계에서는 가격 구조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으면서, 정작 본인은 빵 가격의 상당 부분 차지하는 가게 유지비용과 운영 리스크가 적은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단기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면서 빵을 이렇게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고 말하는 태도는 무책임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정작 슈카월드와 협업한 글로우서울이 운영중인 카페 ‘청수당’의 베이커리는 만원 중후반대로 판매되고 있어, 취지의 진정성도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첫 문장이다. 인생을 걸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마치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저렴한 빵을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은 좋지만, 가격의 구조적 문제를 비판했으면 안됐다. 일시적으로 운영되는 팝업스토어에서 빵값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집에서 해 먹으면 저렴한데 식당 음식은 왜이리 비싸냐’고 식당을 비난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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