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기적 체험 후 생긴 개똥철학

by 점프

오늘은 제가 겪은 '기적 체험'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해요.


첫 번째는, 대학교 때 있었던 일입니다.

지금은 특수교사를 하고 있지만, 사실 법대를 졸업했답니다. 법대 재학 중 신기한 경험이 있어요.


'통치구조론'이라는 헌법 교수의 수업이었는데..

한국말이 '외국어'처럼 들리는.. 정말 하나도 못 알아듣겠는... 기적을 체험합니다.

그래서 C+받았습니다. (외국어 수업 치고 잘 받았다 생각해요. ㅎ)


졸업을 앞두고 성적 세탁을 위해 다시 한번 통치구조론을 들었습니다.


대박! 또 C+을 받았어요;;;;

어떻게든 지워보려고 한 재수강인데.. C+이 주홍글씨처럼 아주 선명해졌네요. 그때 생각했습니다.

'난 이 길과는 전혀 상관없는 길을 가야겠구나..' 이렇게요. 덕분에 12년을 돌아돌아 특수교사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두 번째 체험은,

제가 고1 때 있었던 일입니다.


첫 수학 시간이었어요.. 파마머리에 멀대같은키.. 비쩍마른 몸.. 그리고 단추 구벙같은 눈...'마이콜'이 교탁에 서 있는 거예요. 둘리에 나온 그 만화캐릭터요!!


자기가 1년 동안 수학을 가르칠 거라고 소개하더니 포복절도하게 수업을 하셨어요.

웬만한 코미디언보다 더 재밌으셨습니다.

중학교 때까지 수학을 드럽게 싫어했는데, 그때부터 좋아죽겠는 기적을 맛보게 됩니다.


선생님 눈에 들어보려고 자꾸 공부가 더하고 싶고.. 시험도 잘 보고 싶고.. 결국 성적도 오르게 되더라고요.

졸업식 때, 선생님하고 사진 한 장 찍어보려고 기다렸는데,

워낙 인기남!이라서 소녀들에게 둘러싸여 계셨어요. 대기 타는 줄이 너무 길어 결국 포기하고 사진을 못 찍었네요;;아쉽...


마이콜 선생님 뵙고 싶네요.(만화 둘리에서 캡처해 사용)


두 번의 기적 체험 후 저는 수업에 대한 개똥철학이 생겼습니다.


수업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된다. 그래야 배울 맛이 난다. 이렇게요!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집중력이 굉장히 짧은 편이에요. 수업이 조금 지루했다 싶으면....하품하기, 엎드리기, 난데없이 일어나기, 실내화 던지기, 엉덩이 들썩거리기, 뛰쳐나가기 등.. 온몸으로 '선생님 지루합니다'를 표현하니까요.


한국말 수용, 표현도 어려운 중증장애 친구도 있거든요. 아마 이 친구들에겐 어쩌면 제 목소리가 외국어처럼 들리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헌법 교수님의 목소리가 제게는 '사와디캅'처럼 들리 듯이요.


그래서 재미있는 수업을 하려고 매번 머리를 쥐어짭니다.

최소한 도입부라도 재미있어 죽겠는 수업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한답니다.


바로 이렇게요!

은비 까비에서 사진을 캡처하여 사용함요

한눈으로 수세기 수업인데,

80년대 아날로그 감성 풍기는 '무도사&배추도사님'을 '깜박 도사'로 둔갑시켰습니다.

★깜박 도사님은 한눈에 숫자를 세는 능력자예요!
'한눈에 깜~빡~'하고 주문을 외우면, 한눈으로 숫자 세기가 가능하시죠.
*연습 : 깜박 도사님처럼 뭐든지 '한눈에 숫자 세기'를 연습합니다.
*게임 : 편을 나눠 게임에 돌입합니다.

*주의할 점 : 아이들이 시도 때도 없이 자꾸 '한눈에 깜~빡~'하고 주문을 외우고 다님!! 그만큼 재미있었겠지 하고 나도 같이 주문을 외우고 다님!

깜박 도사님 빙의돼 게임하기!

재미있는 수업 개발자가 되고 싶은 점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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