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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점프 Apr 04. 2021

셀프 미용에 빠지다

귀요미 표정 왜 그래~?^^

셀프 미용에 빠졌다.

동기는 순수했다.

미용비를 아껴보자!!



작년에 집 앞에 있는 미용실에 100만 원 티켓팅을 했었다.

이것도 동기는 순수했다.

미용비를 아껴보자!!


"어디 보자.. 엄마에.. 딸 둘.. 파마 값이 장난 아니겠네~

아빠도 매달 커트를 해야 되니까.. 맞다! 저번에 아빠 머리 보니까 이마부터 탈모가 시작됐더만.. 그럼 아빠 두피클리닉도 해줘야지~ 티켓팅 하면 온 가족이 다 쓸 수 있으니까 1년에 100만 원쯤 하면 되겠네요~  "


미용실 원장님의 마케팅 능력에 감탄하며 핸드폰을 보니

'송금 완료'라는 정겨운  메시지가 방긋 웃고 있었다.


집에 가는 길..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또다시 감탄했다.

'두피 클리닉!~ 증말 시원하네~!!' 걷다 보니 두 팔이 묵직하다. 사은품으로 받은, 드라이기가 내 품에 안겨 있었다.   


그러나 현타는 빨리 찾아오는 법.

결재 후 허전한 마음을 달래는 데는 '마인드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잘했어 잘했어!..  남는 장사를 했어!.. 손해 본 게 아니야..

어차피 온 가족이 쓸 거니까 사은품이라도 받는 게 좋지..'


전문가는 괜히 전문가가 아니다. 1년쯤 쓸거라 했던 원장님의 예언은 적중했다.. 다만!! '온 가족'을 위해 쓸 거란... 예상만은 빗나갔다. 초심이란 원래 흔들리는 법. 가족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기분전환이 필요할 땐 클리닉을~

3cm씩 머리가 자라날 때마다 뿌리 염색을~

1년에 두 번쯤은 파마를~

나를 위해~ 몇 번쯤  곳에 방문했더니... 잔액은 1만 원이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두 딸에게 파마와 염색을 한 번씩은 해줬다는 것! 그리고 애 아빠 1년치 커트 비용은 빼고 썼다는 것이다;;

 

하이~ 염색머리!, 굿바이 100만 원ㅜ


허투루 쓴 것은 아니지만, 눈앞에서 없어진 100만 원을 마주하니.. 절약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이 또다시 밀려오기 시작했다.   


'티켓팅을 할 것인가.. 다른 돌출구를 찾을 것인가?'

그래서, 셀프 미용을 시작하게 되었다.   

 



'금사빠'라는 말이 있다.

'금방 사랑에 빠지다'

내가 딱 요즘 그렇다. 셀프 미용에 완전 빠져있다. 금세 그렇게 되었다.


처음엔 염색에 도전했다. 오우 웬걸!~ 염색은 생각보다 결과물이 괜찮았다. 22,000원 염색약을 투자해 딸 전체 머리 염색을 무사히 마쳤다. 염색약도 반이나 남았다.  ^^

딸! 표정 왜그래?^^; 햇살 아래에서 빛나는~ 딸의 금빛 머리는 내 작품^^


이번엔 커트에 도전하게 되었다. 미용가위를 주문했고 딸이 TV 보는 사이에 거사를 단행했다. 처음치곤 꽤 괜찮은 결과물^^이라 자화자찬했다.

처음치고 잘된 것 같은데.. 기분탓인가 ?^^


딸 머리를 연달아 성공하자 이제 내 머리에도 손대기 시작했다. 나도 셀프 염색과 앰플로 머리에 영양을~ 큰 맘먹고 전기 모자도 샀다. (이러다 파마까지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깔끔하게 된 셀프 염색, 앰플로 머리에 영양을~


절약하는 데는 가내수공업만 한 게 없다. 올해 셀프 미용 예산을 25만 원으로 잡았다. 벌써 미용가위와 빗, 염색약, 앰플, 전기 모자 구입했고 1년을 버틸 예정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작은 이벤트로 셀프 미용은 어떠신지~^^ 돈도 절약되고 웃을 일이 많아진다.


나는 2021년에 허쫄 프로젝트(허리 쫄라매기)를 진행하고 있다. 허쫄은 무조건 아끼고 적게 쓰기보다, 낭비했다 생각하는 부분을 최대한 줄여보는 '나만의 프로젝트'다.


올해는 첫 번째 타깃으로 셀프 미용을 선택했고 실천하고 있다.


작년엔  계절마다 옷을 사던 습관도 고치고, 화장품도 샘플까지 쓰게 됐다. 결과는~? 마통(마이너스 통장) 없앴고, 보험을 정리했으며, 주택담보 대출을 갚기 시작했다!!


나는 습관의 힘을 믿으니까.!!

작년엔 소비를 줄였지만,

올해는 소비뿐 아니라  매일 허투로 흘려보내는 '시간'과  '감정의 낭비'까지... 줄줄 새는 인생의 구멍들을 막아볼 작정이다. 검소함의 미덕을 두루두루 발휘해, 내 인생에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는 작업~~


어쩌면 소비와 시간.. 감정까지~ 다이어트에 돌입한 건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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