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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한범 Feb 19. 2016

히말라야를 걷다

히말라야 트레킹 이해하기

  글의 순서에 맞지 않지만 히말라야 트레킹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할 것 같아 쿰부 트레킹기와 관련이 없는 '히말라야 트레킹 이해하기'라는 글을 올립니다.




  2001년 겨울,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 트레킹을 계기로 지금까지 15년 동안 8번 트레킹을 하였습니다. 40살 즈음, 인생의 전환점에서 고민할 때에 히말라야를 만났습니다. 춥고 외로운 롯지에서 양희은의 ‘내 나이 마흔 살에는’이라는 노래를 들어며 눈물 흘렸고, 새벽녘 안나푸르나 봉우리를 보면서 숨이 멎는 느낌을 경험하였습니다. 이 '끌림'이 계기가 되어 평생 히말라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지금도, 앞으로도 진행될 나의 미래입니다.  

 1. '클라이머'와 '트레커'    


  히말라야를 찾는 사람들을 우리는 ‘클라이머’와 ‘트레커’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클라이머는 6,000미터 이상 정상에 오르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막대한 자본과 시간을 투자하며, 때로는 목숨을 잃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습니다. 트레커는 히말라야 2000~5000미터 대의 히말라야  산기슭을 걸으며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자연을 접하고 살아온 날들에 대한 반성과 살아갈 날에 대한 희망을 갖기 위해 산을 찾습니다. 클라이머가 ‘보다 높은, 보다 어려운 “을 목적으로 한다면 트레커는 ’보다 아름다운, 보다 즐거운”이 슬로건입니다. 

   

                                                                  위 사진은 영화 '히말라야' 에서 빌려 왔습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매년 히말라야를 찾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매스컴이나 잡지를 통해 히말라야 트레킹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지만 정보가 없거나 두려움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러워하면 지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부러워하지 말고 정보를 찾고 준비를 하면 히말라야는 전문 산악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2. 왜 네팔인가?    


  히말라야에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나라는 많이 있습니다. 네팔뿐만 아니라 중국, 부탄, 인도, 파키스탄에서도 트레킹이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 열네 개 중 여덟 개가 네팔에 있으며 아열대의 정글에서 빙하까지 다양한 자연의 경이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잘 갖추어진 트레일과 롯지(숙소)는 다른 나라에서는 경험할 수 없습니다.   

  

  네팔에는 개인의 체력과 주어진 시간에 따라 다양한 트레킹 코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두세 시간 거리마다 롯지가 있어 차를 마시고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해발 3,000m까지는 마을이 있습니다. 수 백 년 간 히말라야 원주민들의 삶의 흔적이 녹아 있는 길을 경험함으로써 다양한 문화와 삶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3.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는?    


  네팔의 삼 대 트레킹 코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안나푸르나 지역, 세상의 지붕인 에베레스트가 있는 쿰부 히말라야 지역 그리고 네팔에서 가장 먼저 국립공원이 되었으며 천상의 화원(花園)인 랑탕 지역입니다.     


  안나푸르나는 트레커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입니다. 그 이유는  트레킹 코스가 대부분 고도가 낮아 고소에 따른 부담이 적고, 3일에서 30일 이상까지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있습니다. 더구나 아름다운 다랑이논, 황량한 티베트 풍경, 아름다운 설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트레커들은 자신의 능력과 시간을 고려하여 다울라기리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푼힐 전망대’, 접근이 쉬우며 아름다운 정경을 자랑하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그리고 2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쿰부 히말라야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가 있는 곳입니다. 트레커들은 에베레스트를 조망하기 위해 칼라파트라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찾습니다. 대부분 트레커들은 해발 3,800m 루클라까지 경비행기로 이동하여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급격히 고도를 상승하면 고소증이 올 수 있으며 기상 악화로 경비행기가 결항할 수 있습니다. 쿰부 트레킹은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접근해야 합니다.   

  

  쿰부 히말라야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와 로체, 마칼루 등 8,000m급 봉우리와 아마다블람, 촐라체, 탐새로쿠 등 날카로운 봉우리들이 어우러져 있으며 고쿄의 아름다운 계곡과 호수는 트레커들을 빠져들게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을 가지고 있는 랑탕 지역은 카트만두에서 거리가 가깝고 트레커들이 적어 고즈넉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더구나 아름다운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은 아름다운 야생화와 다양한 동물을 품고 있습니다. 더구나 8,000m 고봉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고소에 대한 불안감 없이 트레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랑탕 트레킹은 일주일이면 끝낼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의 여유가 있는 트레커들은 랑탕 트레킹을 끝낸 후, 툴루샤브루에서 해발 4,300m에 있는 힌두교 성지인 코사인쿤도와 헬람푸 트레킹을 연결하여 카트만두까지 걸어서 올 수도 있습니다.  

  

4. 쿰부 트레킹       


  쿰부 트레킹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에베레스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까지는 등반대와 트레커가 함께합니다. 작년 12월 개봉한 영화 '히말라야' 배경이 쿰부 히말라야입니다. 영화에 루클라, 남체,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 등 제가 걸었던 곳이 나옵니다. 쿰부 트레킹의 백미는 칼라파타르와 고쿄리입니다. 이곳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황량하고 아름다운 빙하와 설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쿰부 트레킹을 위해서는 공항이 있는 루클라에서 트레킹을 시작하여 칼라파타르와 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를 거쳐 촐라패스를 넘어 고쿄리를 찍고 하산하는 것이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기간은 15일에서 20일이 소요되며 가끔씩 고소 적응을 위해 휴식일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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