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좀....
이제 자야지~ 양치해.
오늘 샤워하는 날이야.
이제 씻어야지. 더 늦으면 엄마가 너 머리 못 말려줘.
세수는 했어?
… 세수한 거, 정말 맞아?
오늘도 나는 너를 체크하고 있어.
양치했는지, 세수를 제대로 했는지, 샤워했는지.
검사하고, 확인하고, 결국엔 잔소리까지 하게 돼.
그래. 이건 어쩌면 엄마의 잘못일지도 모르지.
스스로 씻고, 알아서 챙기도록 키워야 했는데 아직도 엄마가 잔소리하잖아.
근데 말이야—
엄마는 너 어렸을 때, 손 씻기고, 얼굴 씻기고, 목욕도 자주 시켰어.
물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려고. 그래서 그런지 너 수영장도 좋아하고, 물놀이도 좋아하고, 어릴 땐 정말 씻는 거 좋아했던 너였잖아.
근데 왜 지금은 그렇게 씻는 게 귀찮아졌을까?
왜 양치는 대충 하고, 세수는 흘리듯 하고… 정말 씻었는지 엄마 눈에는 다 보이는데, 그걸 언제까지 모른 척해야 할까?
정말로 이가 썩어야 정신 차릴까?
친구들이 “냄새난다”라며 도망가야 정신이 번쩍 들래?
엄마는 그런 말, 네가 듣는 걸 너무 싫어.
넌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겉모습도 물론 중요하지.
예쁘면 좋지.
근데 엄마는 말이야, 깨끗하게 예쁜 게 더 좋다고 생각해.
그래서 말하는 거야.
제발, 그냥 한 번에 씻자.
스스로 알아서 좀 씻자.
말 안 해도 움직였으면 좋겠어.
엄마가 “씻자” 했을 때
“나 씻었어”라는 네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학교 다녀오면 씻고 옷 갈아입고,
샤워하는 날이면 오후에 알아서 샤워하고,
잠자기 전엔 조용히 양치하고 돌아오는 너였으면 좋겠어.
그냥, 제발… 씻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