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잔소리 또 잔소리
난 네가 건강하게만 자라면 돼.
그게 진심이야….라고 말하면서도, 솔직히 바라는 게 참 많아.
근데 말은 잘 안 해.
왜냐하면 내가 뭐라 하면, 넌 또 싫어하잖아.
공부? 잘하면야 좋지. 근데 그것도 타고나야 하더라.
노력도 필요하고, 터득도 해야 하고. 쉽지 않다는 거, 엄마도 알아.
하지만 말이야,
네가 되고 싶어 하는 건 결국 네가 움직여야 하는 거잖아.
근데 넌, 가만히 앉아서 그 꿈들이 너한테 먼저 와주기를 기다리는 것 같아.
그래서 엄마는, 또 너한테 말하게 돼.
“오늘 숙제했니?”
“이제 하려고, 이것만 보고.”
나는 너의 말에 인내심을 갖고 조금 더 기다려줘.
하지만 곧 인내심은 바닥나고 나는 바로 나쁜 엄마가 되지.
“인제 그만!! TV 끄고, 핸드폰 끄고! 지금 가서 숙제해!!!”
이 말, 사실 나도 하기 싫어.
소리 지르기도, 잔소리하기도 지겹고, 같은 말 반복하는 내가 더 미워질 때도 있어.
내가 네 마음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네가 내 마음을 알아준다면, 더더욱 좋고.
그럼 이런 말, 하지 않아도 되잖아.
근데 어쩌겠니. 우린 서로의 마음을 알지 못하니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말로, 잔소리로 너에게 다가가.
하지만 대부분은 속으로 외쳐.
‘제발 숙제 좀 하자. 너 학습지 하나만 하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어렵니?
그게 그렇게 귀찮니? 내가 해줄까? 그냥 끊어버릴까?’
그리고 그 말들은, 결국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또 꾹꾹 눌러 삼킨다.
하지만 이제, 엄마에겐 대나무숲이 생겼어.
너는 모르는 이곳에, 너라면 싫어할 말들을 몰래 써볼 거야.
그럼 나도 너한테 직접 말 안 해도 되고, 너는 잔소리 안 들어도 되고…
우리 서로, 조금은 편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