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 나도 아파

정말 아프다고!

by 도도예

아프니? 나도 아파


우리, 생각 좀 해보자.

네가 핸드폰만 보고 걷다가 부딪친 거잖아.

그래서 엄마는 아파 보이길래

“어어… 아프겠다. 아이고, 어떡해…”

하며 네가 원하는 호들갑도 떨어줬잖아.

근데 넌 정색하면서 말했지.

“엄마, 내가 아프거든? 엄마는 안 아프잖아. 왜 그래?”

그 말 들으니… 엄마는 그 순간, 어떻게 반응해야 했을까?

그래서 다음번에, 네가 또 어딘가에 부딪쳐서 아파하는 걸 보고

“아아… 그러니까 조심 좀 하지… 핸드폰 좀 내려놔!”

했더니 넌 또 정색하며,

“엄마! 딸이 다쳤잖아. 아파하잖아? 근데 그게 뭐야?”

라며 삐져버렸잖아…


정말, 엄마는 네가 다쳤을 때 대체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호들갑을 떨어도,

조심하라고 해도,

그냥 가만히 있어도

엄마의 어떤 반응도 싫은 거니?

네 살갗이 빨갛게만 돼도

엄마는 마음이 아파.

엄마가 다친 것보다

훨씬 더 속상하고 안쓰럽단 말이야.


근데 너는 왜, 그렇게 정 없어졌니…?

예전의 네가 조금은 보고 싶구나.

엄마 손이 많이 가던 그 시절의 너, 그 아이가 그리운 밤이야.

그렇다고 지금의 네가 싫다는 건 아니야.

그저… 네 기분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 모르겠을 뿐이야.

그래도 엄마가 노력해야겠지?

앞으로는 네가 아파하면 엄마가 더 아파해줄게.

네가 싫다고 해도, 열심히 함께 아파해줄게.


기억해 줘.

엄마는,

네가 아프면 몇백 배는 더 아프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