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Spring

4회 - 동의서

by 도도예

4화 - 동의서


근처 편의점에 들러 이력서를 샀다.

집에 들어가니 아버지가 방 한쪽에서 소주를 마시며 TV를 보고 있었다.


나는 아버지에게 말했다.

"저 알바하려고요. 학교에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가요.

학교는 졸업시켜 주세요.

미성년자는 보호자 허락을 받아야 한대요.

알바 하게 해 주세요."


나는 아버지 앞에 고개를 숙이고 앉아 이야기했다.

"그래, 알았다."

머리 위에서 아버지의 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처음 보는 웃음이었다.

아버지는 그렇게 이력서의 뒷장에 동의서를 써주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알바비가 얼마인지, 어디서 일하는지 캐물었다.

나는 학교 근처 카페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했다.

아직 배우는 중이라 익숙해지면 알바비를 정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는 방으로 들어와 이력서를 작성했다.

이름과 주민번호, 주소. 그것 외엔 쓸 것이 없었다.

어떤 것을 써야 할지 모르겠기에 그냥 접어서 봉투에 넣었다.

아버지가 방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책상 위로 무언가를 던진다.


나는 받아서 살펴보았다.

"니 통장이다. 여기에 알바비 받아라. 비밀번호는 네 생일이다."

"알바비의 반은 내 거다. 생활비, 알지? “

"카드는 내가 갖고 있으니 넌 통장으로 뽑아다 써."

나는 아버지의 말에 목이 메고 가슴이 답답해졌다.

아직 받지도 않은 알바비, 그것은 이미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통장을 받아 들고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래, 다 가져가는 게 아닌 게 어딘가...'

나는 다시 상실감을 맛보았다.


다음 날 일어나 평소보다 신경 써서 씻고 교복을 탁탁 털어서 입고, 이력서와 통장을 가방 안 깊숙한 곳에 넣어두고 집을 나섰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나는 가방을 들고 카페로 향했다.

카페의 문을 열고 자신감 있게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아! 저기 저쪽에 계세요."

카페 직원은 나를 알아보고 사장님이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


나는 직원과 인사를 한 후 사장님이 있는 곳으로 갔다.

사장님도 인사 소리에 고개를 들고 손을 흔들며 가볍게 인사한다.

"그래, 허락은 받았어?"

"네."

"용케 받았네. 그럼 가져온 것 줘 봐."

나는 가방 깊숙한 곳에 있는 이력서 봉투와 통장을 꺼냈다.

"어라, 얘 봐라, 아직 알바 시작도 안 한 게 통장부터 주네. 하하."

나는 빈정거림에 얼굴로 피가 몰렸다.

"아니, 아버지가 주더라고요. 알바비 여기로 받으라고."


"그래. 뭐, 어차피 받아야 하는데 적어놓을게. 이력서는 보자... 진짜 쓴 게 없네... 그래 시영아, 연락처는 아버지 번호 적어라. “

"그리고 여기 이거 나 예전에 쓰던 폰인데 너 써. 우리 이제 가족이잖아. 너 안 올까 봐 솔직히 걱정했다. 내가 전화기도 준비해서 기다렸는데 말이야."

"아, 그러셨어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 진짜 잘할게요. 열심히 할게요."

"그래. 너만 믿는다."

그렇게 나는 첫 알바이자 평생직장을 갖게 되었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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