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 구면
3화 - 구면
그러고 있길 얼마 후 카페 문이 열리며 어제 마주쳤던 남자가 들어왔다.
"미안, 미안, 빨리 온다는 게 늦었네. 얼른 교대하자."
"사장님, 괜찮아요. 저기 학생이 기다리고 있어요. 직원 구한다는 전단 보고 왔대요."
"어... 그래? 그럼, 잠시만 좀 봐줄래? 시급 쳐줄게!"
"아 네, 알겠어요."
사장님은 내가 앉은 곳으로 다가왔다.
"안녕. 우리 구면이지? 어제는 왜 도망갔어?"
'아... 날 알아봤다. 못 알아보길 바랐는데...'
"아... 안녕하세요. 갑작스러워서 저도 모르게..."
"암튼 그건 그렇고 앞에 전단 보고 온 거?"
"네."
"너 알바해 봤어?"
"아니요."
"그럼 부모님 허락은 받았어?"
"아니요."
"하~ 너 여기 쉬운 거 아니다. 메뉴도 외워야 하고 만드는 법도 외워야 해. 손도 빨라야 해. 너 할 수 있어?"
"네! 저 아르바이트해야 해요. 돈 필요해요."
"그래? 할 수 있겠어? 처음엔 내가 도우면서 알려줄 거야. 그 후엔 혼자 해야 하는데 할 수 있겠어? 알려주는데 너무 못하면 나 너, 자를 수도 있어. 알겠니?"
"네."
"그럼 먼저 부모님 허락받아와! 그리고 편의점에서 이력서 있어. 그거 사서 적어서와. 뒷장에는 '부모님 동의합니다' 하고 서명받아와."
"네."
"아르바이트비는 차차 생각해 보자. 네가 잘 배우면 내가 맞춰서 줄게."
"네."
"그러면 가봐."
"네~ 감사합니다."
"참, 너 이름하고 연락처 적어줘."
"저 전화가 없어요."
"뭐? 집 전화는 있어?"
"아니요."
"그러면 어떻게 연락하냐?"
"내일 학교 끝나고 바로 올게요. 그리고 알바비 받으면 전화 꼭 살게요."
"하아... 그래라. 일단 이름은 뭐냐?"
"김시영이에요."
"그래 시영아, 동생 같아서 하는 말인데 우리 잘하자~"
"잘 가~"
"네, 안녕히 계세요."
나는 카페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와, 그 순간 눈앞이 환해졌다.
나도 알바를 구했다. 이제 내가 돈을 버는구나.
해냈다. 내가 해냈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한없이 짧게 느껴졌다.
이제, 자유에 한 걸음 가까워지는구나.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