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 첫 번째 용기
2화 - 첫 번째 용기
나는 점점 잔뜩 주눅이 들고 소심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버지에게선 필요한 돈조차 나오지 않아
고등학교는 실업계로 입학한 후 바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았다.
갓 고등학생이 된 미성년자를 써주는 곳은 많지 않았다.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카페 하나가 있다.
어느 날 그곳에 직원을 구한다는 전단이 붙어있었다.
나는 자리에 서서 전단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거다. 학교 앞이고 집도 걸어가면 얼추 1시간 안에 갈 수 있다...'
'한번 들어가 볼까?'
밖에 서서 망설이며 서성거렸다.
사실 나는 극도로 소심해진 내 성격 때문에 해도 될지 망설이고 있었다.
그렇게 망설이고 있는 내 맘을 아는지 카페의 문이 열렸다.
"학생, 무슨 일이야? 왜 문 앞에서 서성대?"
나는 화들짝 놀라서 무작정 달렸다.
나도 내가 왜 달렸는지 모르겠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놀라서 무작정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그날 한바탕 땀을 흘리며 뛰어서 집에 왔다.
집에 들어서니 저절로 긴장됐다.
아버지의 신발. 조용히 들어가야 해...
아버지는 방 한가운데 누워있었다.
나는 조심히 작은방으로 들어갔다.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아까 있었던 일을 되새겼다.
'나는 왜 달린 거지? 한번 물어보기라도 할걸...'
'돈이 필요해. 알바를 해야 해. 이렇게는 못 살아.'
'그래, 내일은 꼭 물어보자.'
나는 천천히 다짐하며 잠들었다.
다음 날 나는 하교 후 다시 카페 앞에 섰다.
그리고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카페는 아담하고 조용했다.
카운터에는 어제 마주쳤던 남자는 없었다.
"어서 오세요."
카페 직원의 인사에 나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 앞에 붙어있는 전단 보고 들어왔는데요..."
"아, 직원 구한다는 거요?"
"네."
"아~ 지금 사장님 안 계시는데, 조금 있으면 오시거든요. 조금만 기다려줄래요?"
"아... 네, 그럴게요."
나는 궁금한 게 많지만, 긴장감에 더 이상 물어볼 수 없었다.
'고등학생도 되는 건지, 알바 처음인데 가능한지, 카페는 진짜 처음인데 괜찮은지...' 속으로 질문을 계속 되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