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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주영 Sep 21. 2019

[평균의 종말]

정규분포 곡선에서 나는 어느 점에 위치할까?

1. 들어가며


 인간을 통계학적인 관점에서  표준화된 인간을 설계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탄생된 미국인 미인의 기준을 '노르마'라고 한다.

어느 유명한 체질 인류학자는 '노르마'의 체구를 "인체의 완벽한 전형"이라고 칭했고 예술가들은 '노르마'의 아름다움을"뛰어난 귀감"이라고 찬양했는가 하면 체육 담당 교사들은 '노르마'를 젊은 여성의 이상적 외형의 표상으로 삼으며 그 이상형에서 벗어난 학생에게는 운동을 권하기도 했다. 1) 본문 p25

우리의 마음속에도 이 노르마가 자리 잡고 있지 않는 가? 연예인들의 외모와 몸매가 미(美)의 기준으로 잡혀서 우리는 그 노르마 속에서 나 자신을 지워나가고  있지 않는가? 평균적 인간이란 과연 존재하는가?

왼쪽 밀로의 비너스 가운데 정규분포 곡선 오른쪽 노르마 - 구글 이미지 참고


<밀로의 비너스>는  미메시스(mimesis=예술에 있어서의 모방)라는 고대 그리스 예술의 이상美를 잘 표현된 작품으로 미의 표준으로 삼는다. 예술에서는  그리스의 미적 이상 : <밀로의 비너스>의 모습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미적 이상을 보여준다. 그들에게 최고미로서의 예술적 아름다움이란 이데아적 현실성이라고 할 수 있는 사실성에 입각한 지고한 아름다움이다.                            

 이런 지고한 아름다움의 목적은 무엇인가? 말할 것도 없이 그 아름다움은 단순한 눈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 건전한 정신을 갖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이른바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인간 삶의 기본적 원칙을 드러낸 것으로, 달리 말해 정신과 육체의 하나 됨, 내용과 형식의 일치를 의미하는 것이다.

형식이란 미(美)이며, 미가 담고 있는 내용은 선(善)이다. 그리스인들은 바로 최고 미라는 아름다운 형식을 통해 선이라는 도덕관념을 부여하고자 했던 것이다. 따라서 미가 선의 관념을 목적으로 하여 그 완전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이 진실(眞)이었던 것이다. 이는 그리스인들의 이상이 진선미(眞善美)의 일치라는 관념을 통해 꽃 피우고 있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로써 고대 그리스의 예술을 통해 나타난 사실적 이미지는 결국 진선미라는 형식과 내용의 일치였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미적 이상을 가능하게 한 것이 비례 법과 해부학 등의 인위적 기법으로, 이들은 인간의 이성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다. 즉, 이런 이성의 산물로서의 기법들은 최상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며, 그 최상의 아름다움이란 인간 사회에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규범과 도덕을 추구하는 이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이성에 입각한 고대 그리스인들의 정신과 문화는 다분히 인간 중심적이며, 그 인간적 이성이란 결국 인간 삶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합리적 사고와 다른 것이 아니다. 이런 관점에서 고대 그리스 예술의 사실성은 결국 인간 스스로의 판단력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이런 합리적 사고의 인간 이성은 16세기 르네상스를 거쳐 서구 문화와 예술의 저변을 이루게 된다.  2)[네이버 지식백과] 그리스의 미적 이상 : 「밀로의 비너스」 (테마로 보는 서양미술, 2005. 4. 10., 권용준)     


2. 본론으로 이야기하기   


예술에 있어서 이상적인 美(밀로의 비너스)와 인간을 수학적 통계학에 기반한 美(노르마)의 차이점을 설명해 보았다. 어려운 용어들이 등장해서 맥락적으로만 이해하길 바란다.

왜 우리는 평균이라는 허상에 사로 잡혀있는가? 캐틀레가  착안해낸 이 평균적인 인간이란 개념은 바야흐로 평균의 시대를 열었다. 3) 본문 p58

대학원  교육학 시간에 교수님께서 테일러식 교수법에 대해서 예찬하는 강의가 생각이 났었다. 공교육에 있어서 표준화(standardization)를  이룩하여서 교육의 효율성을 향상시켰다.'테일러주의 (Taylorism)'즉 과학적 관리법은 20세기 모더니즘 시대에서 큰 빛을 발휘했다.  표준화된 교육이 앞으로 추구해야하는 미래 지향적인 선진국 교육이라고 열변을 토하셨다. 그렇다면 공장식 학교교육에서 적응 못하는 영제와 구제불능 아는 어떻게 해야 하나?

바보 빅터 삽화 이미지

평균의 종말이란 책 저자인 토드로즈는 자신이 공교육에서 평균이란 허상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자서전적인 이야기를 쓴 책이다. ADHD 장애판정과 함께 집단 따돌림으로 학교를 자퇴한 자퇴생이 평균의 최상단의 위치에 있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놀라운 반전 드라마 아닌가?

그렇지만 또 하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 IQ라는 허상에 대해서 말이다. 평균이란 잣대가 볼 수 없는 개개인성에 대해서 말이다.

이 그림은 빅터가 아빠와 함께 6살 때 보건소 상담센터에서 테스트를 받고 돌아오는 모습을 그린 삽화이다. <바보 빅터>라는 책 제목으로 <마시멜로> 이야기로 유명한 호아킴 데 포사다의 신작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IQ라는 잣대로 한 아이를 바보로 만들어 버렸지만 아빠는 이 아이를 믿어주었고 포기하지 않으셨다. 173이라는 천재의 아이큐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였지만 학교 선생님 조차 1이라는 앞자리 수를 빼버리고 73으로  이야기했다.   이 그림을 보면 눈물이 난다. 나는 친언니와 연년생으로 자랐다. 3월생인 언니는 한글도 척척 구구단도 척척이 었다. 10월생인 나는 뭐든 느리고 또 서툴렀다. 부모의 마음은  자식이 다 잘 되길 바라지만 잘못된 양육은 오히려 자식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나는 늘 1살 많은 언니와 비교의 대상이 되었고 급기야 아버지는" 언니는 똑똑한데  너는 머리가 나쁘다고 규정 지으셨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일이었다. 한글을 잘 몰라 추운 겨울 옥상 위로 올라가서  한글을 가르쳤다. 긴장하고 집중하라고.... 지금 생각해도 나는 그 상황이 무척 싫었고 공부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한 번도 이 말을 내 가슴속에서 꺼내 본 적이 없다.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라서 조심스레 글로 꺼내어 본다. 

왜냐하면 아버지도 못다 한 공부에 대한 집착이 자식에게로 대물림된다는 것을 모르셨을 것이기에...  지금은 내가 자식을 키우는 부모가 되니 심정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 방법만이 정답이셨을까요? 되묻고 싶다.

 


빅터의 눈물을 닦아주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서러운 감정이 복받쳐 올라온다. 아직도 자라지 못한 내면의 자아가 지켜보는 듯하다. 글을 쓰면서  안경알 사이로 눈물이 흐른다. 한 방울 두 방울 노트북에도 떨어진다. 옷 깃으로 눈물을 훔치고 잠시 감정을 정리하고  다시 글을 적고 있다. 나는 우리 딸만큼은 잘못된 방식으로 양육하고 싶지 않아 책에 매달렸다. 물론 책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지만  적어도 내가 놓치면 안 되는 지침과 기준을 만들고 싶었다.

하아... 깊은 호흡을 하고 머리를 정리하고 다시 쓴다.

그럼 잘못된 방법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에 대해서 알아보다. 토드로즈는 본질주의 사고를 깨부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1. 들쭉날쭉의 원칙:인간은 다차원적이고 이 여러 차원은 관련성이 낮다. 그리고 이 원칙은 인간의 체격, 재능, 지능, 성격, 창의성 등 인간이 가지는 모든 특성이 들쭉날쭉이다. 4) 본문 P126

2. 맥락의 원칙 :개개인의 행동은 특정 상황과 따로 떼어서는 설명될 수도 예측될 수도 없으며 어떤 상황의 영향은 그 상황에 대한 개개인의 체험과 따로 떼어서는 규명될 수 없다. 어떤 사람을 이해하고 싶다면 그 사람의 맥락에 따른 행동 특징에 초점을 맞추는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5) 본문 P158

3. 경로의 원칙:"발달의 사다리는 없다. 사다리라기보다는, 우리 각자가 저마다 발달 그물망을 가지고 있다. 이는 각각의 새로운 단계마다 우리 자신의 개개 인성에 따라 새로운 가능성이 온갖 형태로 펼쳐진다는 이야기다. 6) 본문 P 202


3. 글을 마무리하자면

삼독(三讀)을 한 몇 안 되는 책 중에 하나인 <평균의 종말>은 내가 주변 지인에게 가장 많이 추천한 책이자 선물한 책이다. 부모이지만 내 아이에 대해서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에 부모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물론 교육에 종사는 사람에게도 필독서라고 하지만 나는 부모가 교육의 주체인 만큼 부모부터 먼저 읽고 생각이 변화되길 바란다. 그리고 77억 명 인구 중 똑같은 사람은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을 온전한 주체로 받아들이고 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겠다.

아래 링크된 음악은 내가 좋아하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라는  노래이다.

Old pop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이라서 꼰대라고 느끼신다면 정중히 PASS 하면 된다.

나는 영어를 능수능란하게 잘하는 사람이 부러웠다. 하지만 요즘은 구글링도 잘되어있고 번역도 되어 있어 편리한 세상이다. 그래서 내가 영어 공부하는 수고로움을 기계가 대신해 줘서 고맙다.

영어 가사도 좋지만 한국어로 가삿말이 번역된 것이라서 좋다. 소실적엔  해석 안 되는 노랫말을 무장정 따라 적고 외운 적도 있지만 멜로디와 글에 집중하면서 음미해보니 마음에 깊은 에너지가 전달된다.그럼 나의 글이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길 바라면서 글을 마무리하겠다.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https://youtu.be/pztttIsFuQo


<참고문헌>

1.<평균의 종말>, 토드로즈,21세기 북스,2018

2.<바보빅터>,호아킴 데 포사다,한국경제 신문,2011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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