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9씀
wbc가 개막했다. 대만에서 펼쳐질 a조의 경기는 벌써 시작되었고, 도쿄에서 진행될 b조의 경기 역시 얼마 남지 않았다. 드디어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에게 결전의 시간이 찾아왔다.
오래토록 기다린 순간이기에 많이 떨리고 또 기대된다. 메이저리거 키스톤 콤비는 어떤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의 눈을 현혹시킬까. 연습 경기 때 다소 부진하던 중심 타선들은 제 페이스를 찾았을까. 게임 내내 펄펄 날아다니던 선수들은 얼마나 더 잘할까. 국내에서 야구를 가장 잘한다는 30명이 모였는데 기대가 안 될 리가 만무하다.
한편으로는 우려가 되기도 한다. 예전과는 다른 위압감의 선수 구성과, 날씨도 도와주지 않는 훈련 환경, 귀국길마저 순탄치 않았던 대표팀의 지난 시간들에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월등한 전력을 갖출 상대에게 무력하게 당할 수도,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해 제 실력을 온전히 펼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쉽게 포기하는 모습만은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난 겨울, 우리는 월드컵을 보면서 꺾이지 않는 마음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것임을 배웠다. 그 마음은 무엇보다 값진 것임을, 그 마음이 빚어낸 플레이는 극악의 확률도 뚫어낼 수 있음을, 그 마음을 품고도 손에 쥐어야 했던 패배는 승리만큼의 감동을 줄 수 있음을 우리의 눈으로 보았다. 그러니 야구대표팀도 포기하지 않고 언제나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레전드라 불리는 과거의 대표팀과는 확실히 풍겨오는 임팩트가 다른 건 맞다. 그만큼 매 경기가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고, 매 순간이 순탄치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쉬이 꺾이지 않는다면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극복하지 못하더라도 그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보내줄 것이다.
기왕이면 그 최선에 종종 행운도 따라주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때리는 공은 빗맞아도 안타가 되고, 돔구장인데도 바람이 불어 담장을 넘겼으면 좋겠다. 우리가 던지는 공은 실투에서도 상대의 헛스윙이 나오고, 적응 안되던 공인구도 손에 찰싹 달라붙어 칼같은 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대표팀이 원하는 결과를 꼭 얻어 한국에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따. 그렇게 된다면 혹시 또 모르는 일 아닌가. 지금의 이 대표팀이 언젠가는 레전드로 불리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