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단 씁니다.

주말마다 챌린지 고비

by 느닷

요 근래 다람쥐 챗바퀴같이 규칙적으로 지냈더니 슬슬 놀고 싶어 졌다. 초록초록한 가로수들이 지친 마음에 봄바람을 슬슬 불어넣는다. 아.. 새털 같은 마음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 일탈의 꿈이 콩 튀듯 팥 튀듯 여행지 검색으로 이어지는 주말이다. 오늘만 '글쓰기' 접고 놀까....? 주말마다 위기가 찾아온다.

2023년 1월 2일부터 66일간 매일 글 한편을 쓰는 '별별챌린지'를 시작했다. 66일을 완주하고 3월에 한번 더 2기에 참여했다. 습관의 힘을 믿기에 처음의 긴장감과 두려움은 사라지고 어느새 만만해진 마음을 발견했다. 의지박약 한 나를 내가 잘 알기에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 조별 팀장을 맡아 팀원들을 챙겨보는 스텝에 자원했다. 그렇게라도 글을 계속 쓰고 싶었다. 글을 써야 실력이 늘든 글을 고치든 하여튼...


카페나 단톡방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본 게 처음이라 인터넷으로 소통하는 게 쉽지 않았다. 가뜩이나 이름을 잘 기억 못 하는 게 콤플렉스인데... 얼굴도 본 적 없는 이들의 이름과 글을 매치해서 기억하는 게 잘 안되어서 팀원들의 이름을 적어두고 매일 들여다본다.


팀장으로서 조원들의 글을 매일 밤 읽는다. 물론 다른 참가자들의 글도 읽지만 우리 팀의 글은 필히 챙겨보게 된다. 오늘로 20일째. 대략 200여 개의 글을 읽었다. 출판물이 아닌, 지극히 사적일 수도 있는 글을 이렇게 꾸준히 읽는 것은 처음 겪는 색다른 경험이다.


이미 출간 작가분도 있고, 브런치 메인에 수시로 등극하는 고수분들도 많다 보니 챌린지를 진행하는 '글로성장연구소' 카페에는 좋은 글이 정말 많다. 하지만 읽는 동안 고뇌와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글은 사실 그 외 분들의 글이다. 오늘은 정말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글로 남겨본다는 서두로 시작하는 글. 표현이 서툴러서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다섯 줄만 써보자는 마음으로 일단 쓴다는 이야기를 적은 글. 이런 글 속에서 글쓰기의 어려움을 매일 함께 겪고 있는 동지애를 발견한다.


아직 어린 자녀를 재우다 같이 잠들어 버려서 챌린지에 하루 빠져버린 참가자, 지독한 감기로 사경을 헤매는 중에도 챌린지 글을 남기는 참가자 등등 챌린지 동안 벌어지는 개인사가 글에 오롯이 담겨있다 보니 모두 다 내 일처럼 생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글쓰기'에 성공하는 참여자들의 글을 보며 느슨해지는 내 마음을 다잡는다.


쓰기 쉬운 글이란 없기에 올라오는 모든 글에 응원과 위로의 흔적을 남기고 싶지만 허투루 다는 댓글이 혹시 해가 될까 싶어 고민하다 소심하게 하트 하나 겨우 누르고 나오기도 여러 번. 그렇게 고심하며 글을 하나하나 읽다 보면 매일밤 자정이 훌쩍 넘어간다. 초심자의 미숙함으로 글에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한 글쓴이의 고뇌가 모래사장에 발자국처럼 남아 있는 글을 마주할 때면 눈을 크게 뜨고 한번 더 진지하게 읽는다. 혹시 무심히 놓쳤을지 모를 문맥 속의 이야기를 찾아볼 요량으로. 그리고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참가자들의 글을 보며 감탄한다.


이렇게 읽어내는 시간들은 항상 배움의 시간이 된다. 가끔 글을 남기지 못하는 날도 있지만 다음날 다시 또 도전하는 참가자들. 20일째 꿋꿋이 '글쓰기'를 해 내고 있는 참가자 모두에게 매일 배우고 있다. 일단 쓰면 된다는 것을. 46일 뒤 챌린지 결승점에서 모두 함께 부둥켜안고 기뻐하는 장면을 매일밤 상상하며 나는 오늘도 일단 글을 쓴다. '함께하는 힘'으로 오늘 그 즐거운 상상에 하루 더 다가갔다.

#별별챌린지#글로성장연구소#안녕달 조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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