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래된 친구를 소개합니다. 제가 이 친구를 정확히 언제 만났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소개로 만났었겠거니~ 추측할 뿐 누구도 아득히 오래된 우리의 시작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이 친구가 죽는 날까지 제 곁을 지켜주리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지요. 우린 이제 더 이상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ㅎㅎ
사실 이 친구가 그리 호락호락한 스타일은 아닙니다. 어릴 때는 그나마 많은 아이들과 친한 편이었는데 커 갈수록 대부분 이 친구를 자꾸 멀리 하더라고요. 참 좋은 친구인데 곁에서 지켜볼 때마다 무척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가끔 이 친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제법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보니 다들 귀찮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인생의 고비고비 마다 이 친구만큼 제게 정확한 조언과 큰 격려를 해 주는 이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소중한 친구이건만 독박육아 하느라 오랫동안 소원한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싫은 기색 한 번 없이 묵묵히 내가 돌아오길 기다려 준 정말 진정한 친구이지요. 요즘은 우리 사이가 조금 변한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직업이 사서가 되다 보니... 좀 풍성해졌다고나 할까요? 이 친구가 얼마나 진국인지 수많은 장점을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거든요. 여러분도 이 친구의 진면목을 알아채게 되신다면 저처럼 평생의 친구로 삼게 되실 거예요~! 정말 강추드립니다~!
그러고 보니 언제 어디서나 내가 요청하는 바로 그 순간, 그곳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만나주는 이 친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네요. '독서'야~! 내 삶에 동지이자, 이웃이자, 스승으로 늘 함께 해 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네 덕에 옳은 엄마도 되고, 어른도 되고, 사서도 되고, 작가도 되었구나. 고맙고 앞으로도 더 진솔한 대화 많이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되었으면 해. 고마워~!
- 2024년 세계 책의날 기념 편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