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어진 비법은 고구마줄기

by 느닷

"유민아! 니 요즘 너무 많이 변했다? 완전 형아처럼 보이잖아~! 내가 니 1학년때 어땠는지 잘 아는데 말이야~ 어쩜 이렇게 멋있어진 거야? 너무 의젓해서 3학년인 줄 알았잖아~ 비법이 뭐니?"

나는 진심으로 궁금했다. 쌍둥이라 늘 둘이 쌍으로 너무 야단스러웠는데 요즘 한 녀석이 살짝 변했다.


"아? 그래요? 잘 모르겠는데요... 아마 아무거나 잘 먹어서 그런가 봐요."

"뭘 먹었는데?"

"아삭아삭한 잎들도 먹고요 매운 거나, 고구마줄기 같은 반찬도 막 다 골고루 먹거든요."

"오!! 고구마 줄기도 먹는다고? 진짜 그게 비법이 맞는가 보다~!"

"그런가 봐요"

"야~ 유민이 욕심쟁이네~~ 니만 그렇게 멋있어지지 말고 다른 친구들 한테도 비법을 좀 알려주고 그래야 안되긋나! 그렇게 혼자 형아처럼 멋있어지면 안 되지~!"

"하하 네 그럴게요~"


책 한 권 대출한 초등학생 유민이는 씰룩거리는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꾸벅 인사를 하고 도서관을 나섰다. 2년간 늘 내가 먼저 인사 날렸었는데... 그날 처음으로 유민이의 인사를 먼저 받았다. 고구마줄기도 잘 먹는다는 그런 소소하지만 성장하고 있다는 자랑을 기꺼이 들어준 답례였겠지.


아이들은 늘 자란다.

변화무쌍하게.

양지를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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