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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도 May 30. 2024

나를 위한 봉사였다.

그야말로 우리는 디지털전성시대에 살고 있다. 핸드폰 하나로 많은 것들이 가능한 세상이다. 하지만 아직도 핸드폰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세대가 있다. 바로 60-80대다. 해야 되는 건 아는데 잘 안 돼서 짜증 나고 버튼 하나 누르는 것도 잘못될까 봐 부담스럽다.


부모님을 옆에서 직관하며 피부로 더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이것의 시발점은 바로 KTX였다. 멀리 살고 계신 부모님께서 우리 집에 오실 때마다  기차표를 직접 역에 가서 구매하고 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고 답답함과 안타까움에 대신 티켓팅을 해드렸는데 그것도 횟수가 잦아지니 겠다는 말씀도 편히 못하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핸드폰에 어플을 설치해 드리고 몇 번에 반복 연습을 거쳐 드디어 앱을 이용해 발권할 수 있게 해 드렸다. 그때 그 뿌듯해하시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터치 몇 번으로 시간과 비용 모두 줄일 수 있는데 이건 어쩌면 기동성 있는 젊은 사람보다 나이 드신 분들이 훨씬 더 필요한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문득 이 시대에  살고 있는 노년의 삶이 궁금해졌다. 코로나로 인해 더욱더 당겨진 디지털시대에 적응하기 얼마나 힘드실까.  




분명 이런 것들이 필요한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하던 중 우연히 인연이 되어 지난 6개월 동안 순전히 내가 갖고 있는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봉사라는 이름을 빌려 60대 이상 시니어분들께 스마트폰 활용 관련 강의를 해드렸다.


처음에는 잠금화면과 홈화면구분도 안되고 도대체 홈버튼이 뭔지 모르셨던 분들이었다. 하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 고민되기도 했으나 기왕 하기로 한 거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했다.


그리고 지금은 배웠던 앱을 활용해 이런 앙증맞은 이미지도 만들어 선물해 주신다.



어떨 땐 이른 기능도 있냐 감탄하시고, 또 어떨 땐 분명 배웠는데 잊어버렸다며 수줍어하신다.   신체적으로도 피곤하실 텐데 중, 고등학생보다 더 집중해서 열심이다. 그리고 출석률 또한 성실하다.


이분들에게 물었다.

"왜 배우려고 생각하신 거예요" 답은 간단했다.

"지금은 배워야 사니까"


하는 동안 내내 이분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는 배우고 익히기에 충분히 값진 것이었다.




사진출처: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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