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창 공부할 고등학교 시절, 제 아버지께서는 제게
"4당 5락이니 열심히 해라!"
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죠.
그 말씀은 제게는 너무 큰 부담이었습니다.
한 동안 저는 제 수면 시간이 어느 정도가 적합한 지 잘 몰랐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최소 7시간은 자야 하루 동안 피곤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사회에 나와서 직장 생활을 할 때도 야근에 회식에 새벽 한 두시에 자고 7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견뎌 냈습니다.
다 학교에서 시작한 무리한 밀어 붙이기 문화 때문이겠지요.
전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제 고등학교 시절 당시에는 분명 강제 자습인데도 자율학습인라는 이름으로 고1, 2는 9시까지, 고3은 10시까지 학교에 붙잡아뒀습니다. 오래 시키면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신화에 빠져서요.
아침엔 0교시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학교는 8시에 시작했고, 선생들도 늦어도 7시 30분까지는 학교에 출근을 해야 하는 그런 시대였죠.
그렇게 하루 종일 학교에서 공부하다, 9시에 마치면 지친 몸을 이끌고 학원으로 향했습니다. 10시부터 12시까지 학원 수업을 듣고 같은 건물에 있었던 독서실로 갔습니다. 독서실엔 자극이 되라고 책장 자물쇠를 열면 아버지의 사진을 놓아 뒀습니다. 그렇게 부모에 대한 감사함을 자극제로 또 새벽 2시까지 공부했습니다.
집에 가서 어머니께서 준비해주시는 야식을 먹고 3시쯤 잠들었습니다.
7시에 겨우 눈을 뜨고 또 학교로 갔습니다,
하루에 4~5시간 정도 잤죠.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는 신화와 환상에 빠져서요.
당연히 견딜 수 없었고 학교에서 오전 시간은 반 시체처럼 보냈습니다.
그런데 또 혈기 왕성할 나이니, 점심 시간이면 빠르게 도시락을 까먹고 운동장에 나가 축구를 했습니다. 그렇게 들어오면 5교시는 전멸이었죠.
그렇게 6교시 부터 정신을 좀 차리고 공부에 들어갑니다.
거의 절반 정도의 수업은 박살이 나는 겁니다.
현재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지금의 나라면 당시의 나에게, 그렇게 조급해 할 필요 없다고, 잠은 충분히 자야하고 그래야 학교 수업 시간에 집중할 수 있다고, 제일 중요한 것은 시험을 출제하는 담당 과목 선생님의 말씀이라고 말해주었을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아이들에게 그렇게 지도하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을 잘 듣지 못하고 학원에 의존하는 아이들을 봅니다. 이건 진짜 미친겁니다. 오죽하면 어떤 학원 선생은 녹음기를 가지고 학교 수업을 녹음해서 가져오라고 한 뒤, 그걸 학교별로 듣고 분석해서 지도하기도 합니다. 이건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기도 합니다만, 이 정도 되면 그 학원 선생을 칭찬해야 하는 걸까요?
아이들의 행태를 고쳐줘야 하는 걸까요? 사교육은 점수가 깡패니, 그 학원 선생은 그런 행위가 아이들을 진정으로 위한다고 생각할까요?
정말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4당 5락 같은 이야기는 날려버리고, 자신에 대해 먼저 잘 파악해야 합니다. 자신의 충분한 수면 시간은 얼마인지. 잠 자는 시간이 너무 긴 것 같다면, 잠을 푹 자는 대신 쉬는 시간, 점심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는 법을 익숙하게 만들든지, 학교 수업 시간을 정말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등을 익혀야 합니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주말을 알차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언할 겁니다. 물론 이를 실천하느냐 아니냐는 학생 본인의 책임이겠죠.
당시의 내가 이런 조언을 들었다면 조금은 더 여유롭고 현명하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현명한 공부~! 행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