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칭찬 등의 효과가 과장 되며 육아에 있어서도 우리 아이의 특별함을 바라보고 치켜줘야 한다는 생각들이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요즘 부모들은 우리 아이는 특별한 아이니까, 혹은 우리 아이는 ‘왕의 기운을 받은 아이니까’ 같이 자신의 자식들을 남들 ‘보다’ 특별한 존재로 키우려고 하고 그런 인식을 아이에게 심어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특별함이 원래 뜻과는 다르게 오용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특히 이 오용이 그저 가벼운 정도가 아니라 사회에 해악을 끼치고 있으니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이에게 특별하다라는 말을 사용할 때 이 특별함이란 special을 말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뛰어난’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교육학적으로 우리 아이가 소중한 존재라는 말은 남들 보다 뛰어난 아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뛰어나고 특별한 아이가 전체의 모든 아이가 될 수도 없습니다. special에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과의 위계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뛰어나고 특별한 아이들은 소수니까요.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특별한 아이라는 용어에는 남들 ‘보다’가 아닌 ‘남들과는 다른’의 의미를 가져야 합니다. 영어로는 unique의 개념이죠. 눈 색깔도, 생각도, 공부 지능도, 신체 능력도, 얼굴 생김새도 우리 아이는 남들 ‘보다’ 우월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라, 남들과 다른 ‘고유하고’, ‘독특한’ 아이인 것입니다.
하지만 고유한 아이, 독특한 아이 라는 어감이 원래 말하려고 하는 의미를 부드럽게 담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special의 의미를 가지는 특별한 아이라고 하게 됩니다. 따라서 저는 소중한 존재야!, 넌 유일무이한 존재야! 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만약 이러한 개념의 구체적인 정의 없이 ‘넌 특별한 아이야!’라는 말을 쓴다면 우리는 스스로가 알지도 못한 채 아이에게 다른 아이와의 경쟁 의식을 심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 시각에서 타인은 함께할 존재가 아니라 밟고 일어서야 할 대상이 되어 버립니다. 평범한 다른 아이들보다 특별해지기 위해, 혹은 앞서기 위해 대량의 학습을 시키고, 경쟁의식을 부추긴다면 우리 아이들은 늘 경쟁 속에서 외롭고 불행함을 느낄 것입니다. 이는 사회적 반목을 낳고 분열을 조장합니다.
아이 개인적으로도 계속 부모가 너는 특별한 존재라고 강조한다면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다른 점이 없는데도 계속 특별하다고 하니까요. 그러다 만약 공부에서 두각을 보인다면 이는 계급의식으로 진화합니다. 요즘 주목 받고 있는 서울대 법대 출신들의 선민의식 같은 것으로 말이죠.
우리 아이는 틀림없이 특별합니다. 그러나 이 특별함은 남과의 비교에서 오는 특별함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무이함, 고유성을 내재한 소중한 존재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틀리다’와 ‘다르다’를 오용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 나와 다른 거지 틀린 건 아닙니다. 다른 아이들과 내 아이가 달라서 소중한 것이지, 우월하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 아님을 명심해겠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특별한’ 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