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모두에게 친절하라.

: 영화 <원더>.

by 호시탐탐

< 당신에게 필요한 용기, 영화 '원더' >

코로나가 지속되자 부쩍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다 보니 같은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 보여줬던 영화 <원더>가 다시 보고 싶어 졌다.


<원더>의 원작자 R.J. 팔라시오는 두 아들과 함께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다가 심한 안면 기형을 가진 아이와 마주쳤는데, 그 아이를 보고 너무 울어대는 자기 자식 때문에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장애를 가진 부모의 모습, 또 그 아이를 보고 놀란 자기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다가 소설 <원더>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안면 기형 장애를 가진 '어기'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 몰라 시선을 피하는 사람들을 매일 마주해야 하는 평범하지 않은 상황에서 세상 밖으로 나와 많은 감정들을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어기의 가족, 친구들, 주변 사람들의 성장까지 담고 있기 때문이다.




* 영화 <원더>캐릭터 소개이지만, 스토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어기>. "진짜 학교는 처음이라서"

남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쉽지 않은 어기는 10살이 돼서야 처음으로 학교에 다니게 된다. 27번의 수술을 견딘 어기지만, 어른에 비해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아이들의 시선과 태도 때문에 좌절한다. 하지만 가족, 친구들과 수없이 부딪히고, 싸우고, 화해하고, 위로받으면서 자신의 상처만 아프다고 생각했던 어기가 다른 사람들의 삶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비아>. "쟤들이 쳐다보면 그러라고 해. 원래 특별한 사람은 쉽게 못 섞이는 법이야"

'어기는 태양이며, 엄마 아빠 나는 그 주위를 도는 행성이다. 그래도 나는 동생을 사랑하고, 이 우주가 작동하는 방식에 익숙하다.' 부모님의 모든 관심이 어기에게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외로운 비아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자신을 알아주던 유일한 친구 미란다마저 거리를 두자 힘들다. 그럼에도 자신의 힘듦보다 사람들을 피해 자신을 헬멧 속에 가두려는 어기를 위로한다.


<이사벨>과 <네이트>. "하나님, 부디 아이들이 친절하게 해 주세요"

학교에서 어기가 감당해야 하는 상처를 알면서도 어기에게 더 큰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엄마.

"넌 못생기지 않았어. 네가 관심 있는 사람은 알게 될 거야"


어기에게는 친구 같은 개구쟁이 아빠. 잃어버린 헬멧 때문에 속상한 어기에게 "너는 싫다고 말하지만, 나는 좋은 걸. 우리 아들 얼굴이. 항상 보고 싶어"


어기의 첫 번째 친구 <잭 윌>

엄마와 교장 선생님의 부탁으로 어기에게 친한 척을 했지만, 어기에 대해 알게 되면서 어기의 매력에 빠져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 어기를 조롱하는 말에 동참하고 만다. 자신을 피하는 어기와 다시 친구가 되고 싶지만, 어기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준 것을 알기에 다가가기가 힘들다.


비아의 절친이었던 <미란다>

바람피워 집을 나간 아빠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엄마를 지켜보던 미란다는 집을 떠나 여름 캠프에서 알바를 한다. 그런데 그곳에서 의도치 않게 비아의 가족이 자신의 가족이라는 거짓말을 하게 된다. 비아와 어기를 좋아하고, 화목한 이 가족과 다시 잘 지내고 싶지만, 자신이 했던 거짓말 때문에 절친이었던 비아와 거리를 두게 된다.



그리고 <투쉬맨> 교장. "위대함은 강함에 있지 않고, 그 힘으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며 직접 본을 보입니다"

어기를 괴롭히던 줄리안을 때린 윌에게

"모든 일에는 양면이 존재한단다. 다른 친구를 때리는 걸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좋은 친구는 지켜낼 가치가 있지"


줄리안과 그런 자신의 아이를 두둔하는 부모에게

"어기는 얼굴을 바꿀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시선을 바꿔야 합니다."



* 이미지 출처: 영화 <원더> 스틸컷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모두에게 친절하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어떤지 정말 알고 싶다면
오직... 바라보는 것이다.


영화 <원더>는 평범하지 않은 '어기'와 평범한 척하지만 저마다 나름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렇다 우리 모두 평범하지 않다.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나와는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저 바라보고,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세상에 모든 일이 너와 관련된 것은 아니야.

너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마. 우리 모두가 다 힘들어"


매일 상처를 받지만, 바꿀 수 없는 현실에 화내는 어기에게 비아가 하는 말이다.

영화는 어기의 시선으로만 보면 이해할 수 없던 모습들을 '친절하게' 각자의 입장과 사정을 보여준다. 그제야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한 채 일어났던 일들을 알게 되고,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상처의 모양은 모두 다르다. 어기와 같은 상처는 아니지만 우리도 가족에게, 학교에서, 사회에서 수많은 상처들을 받게 된다. 그리고 모두 자기 상처가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상처는 보이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다 괜찮아 보이는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 억울하고, 화가 난다. 그러다 보니 싸우고, 상처 주고, 점점 혼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혼자만 힘든게 아니다. 헬멧 속 세상에 머물고자 했던 어기가 다른 사람들의 사정을 알게 되면서 점차 다른 사람들의 상처에도 관심을 갖게 됐듯이... 나만 생각하다 보면 이해하지 못할 행동들이 각자의 사정을 들여다보게 되면 이해하게 되기도 하고, 먼저 위로를 하게 되기도 한다.


현실을 담고 있으면서도 다소 동화적이기도 한 영화 <원더>는 10살 어기를 통해 상처 받기 쉬운 세상에서 다른 사람에게 먼저 친절을 베풀면 조금씩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뜻하지 않은 상황이 마주했을 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생각하고, 행동하고, 선택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영화 <원더>에서 말하고자 한 것처럼 나 역시 사람들이 기회가 있다면 옳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가 막상 그런 상황에 놓이면 내면의 갈등과 맞서게 된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때는 그저 최선을 다해 맞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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