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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doinseoul Mar 22. 2023

긍정의 힘

그냥 믿어보는 거야!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내 마음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분명히 나는 잘한다고 믿어왔던 부분이

그렇지 않다던지,

어떤 사람이 이유도 없이 나를 싫어한다던지,

머릿속으로 해본 적도 없던

나쁜 상상이 실현되기도 한다.

복잡하고 답답한 일이 펼쳐지는 시간.

어릴 때는 내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나는 잘하는데 왜 그럴까?'

'나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손해예요!' 생각했다.

이유는 모르지만, 나는 왠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러면은, 안 풀리던 일들이 말끔히 해결되기도 하고,

구태의 연에 쉽게 물들지도 않았다.

더 나아가서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타인도 나처럼 나를 봐주곤 했다.

소소한 정신승리라고 해야 할까.

그리곤 나도 내가 믿는 긍정적인 방향의 내가 되어

작은 상처들에 쉽게 아파하거나

흔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몇 년이 지나고, 나이를 조금 더 먹었다.

실패가 쌓이다 보면, 단단해진다고 했는데.

정말일까?

어른이 되어보니,

예상치 못한 시련이 반복되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진짜 내가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인가?'

'나 스스로를 너무 몰랐네. 부족한 점이 이렇게 많다니' 하는 생각이 문득 튀어나왔다.

실패에 치이고 치여,

스스로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기도를 하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오랜만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중,

예전의 내가 떠올랐다.

근거는 없지만 늘 잘될 거라고 믿던 나.

반짝이는 꿈을 가지고 살던 시간.

긍정의 기운이 옆을 잘 지켜주던 나의 20대 초반.

그때의 내가 문득 그리운 봄날,

나는 다시 나로 돌아가보기로 했다.

"언제든, 너는 잘해왔잖아!"

부모님의 무심한 응원에 힘이 났다.

앞에서 내색은 하지 않으시지만,

자식이 힘든데 괜찮은 부모가 어디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어휴 별 수 없지! 잘 살아보려는 수밖에'

하고 생각을 끝냈다.

과거의 그리웠던 나를 데려오기로 했다.

'잘해오는 나'를 좋아하는 긍정의 힘이 필요한 날!

벚꽃이 하나씩 피는 봄날에 누군가가 갑자기 찾아와

"너는 정말 잘하고 있어!" 하며 따듯하게 안아주면

눈물이 핑 돌 것 같다.

오늘은 나 스스로를 안아줘 본다.

'너는 어쨌든 잘 될 거야!'

봄바람에 일렁이는 긍정의 힘을 마구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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