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6주 적금을 시작으로,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작년 9월 26일에 시작한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의 만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주 토요일, 마지막 26주 차 납입 금액인 7만 8천 원을 끝으로, 6개월 간의 도전이 끝이 났다. 소비 성향이 높았던 나로서는 매주 적금 납입을 위해, 소비 습관을 조절하면서 통장 잔고를 관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매번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도 생각보다 많았고, 중간중간 예상하지 못한 지출까지 계산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많은 돈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스스로 돈을 모을 수 있는 습관과 힘을 길렀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도전이라고 하고 싶다.
처음에는 적금을 할 돈으로, 전망이 좋은 회사나 우량주 위주로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주식 시장도 좋았고, 주변 사람들의 생각도 그랬다. 그런데, 나처럼 아직 충분한 여유 자금이 없는 상태에서, 주식 위주로 투자해서 여윳돈을 만들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다. 당장, 현금이 급하게 필요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투자한 주식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다면, 상황이 더욱 안 좋아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돈을 불리려는 목적이 아니라 여윳돈을 모으는 것이 나의 목표였기 때문에, 주식보다는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안정적인 적금을 선택했다. 시중 은행에는 많은 적금 상품이 있었는데, 많은 돈을 모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금 상품들의 이자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서 상대적으로 접근이 쉽고, 신선하게 다가온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을 선택했다.
카카오뱅크의 26주 자유 적금은 매주 일정 금액이 증액되면서 적립되는 방식이다. 나는 3천 원씩 매주 증액을 선택했는데, 첫 주 납입 금액인 3천 원을 시작으로 매주 3천 원씩 증액하여 적립했다. 적립을 할 때마다, 선택한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로 빈자리가 채워지는데, 하나씩 채워가는 재미가 있다. 처음에는 천 원 단위로 적립되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 돈이 모일까 했었지만, 뒤로 갈수록 매주 적립 금액이 커지면서 생각보다 모이는 돈이 적지는 않았다.
또한, 중간에 빈자리가 발생하거나 특별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경우 알림으로 알려주는데, 꾸준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하나의 재미 포인트이다. 딱딱하고, 어려울 것 같은 은행 앱을 사용하는 것이 불편한 사람들 또는 학생들에게는 쉬운 가입 및 사용성, 그리고 카카오 프렌즈의 친숙한 캐릭터가 도움이 될 것 같다.
만기일에 받을 돈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려고 한다. 이제, 어느 정도의 현금 흐름이 확보될 예정인데, 일정 부분은 꾸준하게 주식에 투자해보려 한다. 조금이라도 여윳돈을 모아보자는 목표로 시작한 적금이, 생각만 하고 있었던 계획을 시작하게 되는 첫 단추가 되어서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