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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동신 May 15. 2020

일회용 컵에 커피를 마신다는 건.

오랜만에 주말에 머리를 자르려고 밖으로 나섰다. 아침 햇살도 좋고 딱 놀러 가기 좋은 날씨다. 기온이 점점 오르면서 사람들의 옷차림이 얇아지는데, 여름이 점점 다가오려나 보다. 집 주변에 자주 가는 미용실 앞을 지나가는데, 30분 후에 오픈이란다. 가게 앞에서 멀뚱멀뚱 서있기도 그렇고, 주변에 가까운 카페를 찾아봤다.


더울 때는 시원한 더치커피지.


요즘은 한시적으로 매장에서도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플라스틱 용기를 매장에서 사용할 수 없어서 불편했는데, 이제는 일회용품을 사용하니 어색하다.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이제는 적응이 되었나 보다. 내가 조금이라도 환경에 기여했다는 느낌에 뿌듯하다.


내가 주문한 커피를 받으면서, 사장님께 매장 내 1회용 컵 사용 금지를 처음 시작했을 때, 어땠는지 물어봤다. 매장 입장에서는 머그 또는 유리컵이 부족하면 추가 구매를 해야 되고, 설거지도 기존보다 자주 해야 해서 힘들다고 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상 일회용 컵에 음료를 받고, 잠깐 앉아 있다가 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서로 불편한 상황이 자주 생겼다고 한다.

 


거기에 잔을 깨뜨리는 손님, 다른 사람들이 썼던 컵을 쓰기 싫다고 일회용 컵에 달라는 손님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도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개인용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거나, 다사용 컵에 음료를 받아서 마시는 문화가 익숙해져서 매장의 설거지가 많은 것 외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환경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냐며, 웃었다.


커피를 받고 잠시 앉아있다가 머리를 자르러 갔다. 커피를 마시면서 잠시 벗어뒀던 마스크를 다시 써야 한다니, 너무 불편하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낀다. 조금이라도 더 아픈 사람 없이 빨리 이 시기가 지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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