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글을 쓰는가

나는 왜 이 연재를 시작했을까

by 이도이

언제부턴가 내가 느끼는 모든 걸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감각하는 것 중에 언어화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최대한 모두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써야한다는 생각마저 능동적이지 않았고 마치 그렇게 해야 할 것처럼 강요되었다. 어떤 존재나 이유에 의해서였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몇 번의 반복이 있고 나서부터였을 것이다. 정신적으로 무너지고, 이유를 찾기 위해 무작정 글을 쓰다가 점점 나아지는 사이클을 몇 년간 지속해왔다. 그 사이 신기하게도 작문 실력이 늘었고 글쓰는 일이 좋아졌다. 그러나 그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더 이상 글이 내 뜻대로 써지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 나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쓸 문장에 대해 예측하거나 간섭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부터 글쓰기가 내 운명이 되었다고 느꼈다. 죽을 때까지 쓸 것이라고.



언제나 하고 싶은 말은 빠짐없이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이 책도 그 중 일부이다. 말하고 싶어서 입 속에 빙빙 맴도는 말들을 마구잡이로 꺼내놓느라 엉성하고 투박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꺼내야만 하는 이야기이므로 용기내기로 했다.



처음 우울증이 발병했던 8년 전부터 지금까지 나는 매해 성장해왔다. 단순히 병을 치유하고 일상에 복귀하는 것 이상으로 달라졌는데, 주도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예민한 덕분에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미치는 환경적 영향, 내재화된 자아의 목소리, 자신도 모르게 느끼는 압박감과 스트레스 같은 것들을 끊임없이 발견해나가는 중이다.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기에 나의 발견과 깨달음이 곧 당신의 해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공통의 무엇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 점을 믿고 하나씩 이야기해보겠다.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내면과 외부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각자의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것이다. 한국인들 특유의 획일적이고 눈치 보는 삶,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오히려 그것으로부터 벗어나 다채로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꿈꿀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미래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