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삶에 만족하는가?

지금 이 순간을 우리의 시작점으로 정하자.

by 이도이

모든 일이 머릿속에서 벌어져 현실 감각을 잃기 마련이었으나 반드시 기억해야만 했다. 우리는 땅 위에 산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감각을 붙잡는 일은 중요하다. 그 감각은 현실 감각이 될 수도 있고, 신체 감각, 내면의 감각일 수도 있다. 모든 감각이 저마다의 쓸모를 가지고 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우리가 그런 감각들을 무시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감정은 오늘을 사는 데에 불필요한 것, 아픔은 오랫동안 무시한 탓에 만성 통증이 되어 나를 괴롭히고, 내면의 외침은 무섭거나 어떻게 듣는지 모른다는 이유로 없는 셈 친다. 그런 식으로 하루가 흘러간다. 나의 감각 대신 하루를 채우는 건 자극적인 감각들이다. 우리는 쇼츠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아니,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우리는 불행한가? 우울하고 불안한가? 사실은 그렇다. 어떤 것은 생각만 해도 숨이 턱 막히고 눈물이 난다. 나도 그랬었다. 너무나 불행해서 이만큼이나 불행하다는 게 불행할 지경이었는데 할 수 있는 건 불행하다고 말하는 것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불행하다고 말하다가 말하다가 그 일마저 지긋지긋해져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현실에 지쳐서 다시 쇼츠를 찾았을지도 모른다.


혹은, 불행하지 않은가? 지금 당신은 어떤가? 어떤 기분인가? 어떤 상태인가?


어떤 식으로든 만족하고 있을 확률은 적을 것이다. 정말 내 하루, 내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어쩌면 당신은 이 질문이 한낱 낭만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고백하자면 나는 로맨티시스트다. 낭만을 믿는다. 동화를 믿는다. 꿈같은 삶을 믿는다. 꿈이 현실이 될 것을 믿는다. 그래서 오늘에 만족하려고 노력한다. 어제보다 오늘 나를 더 알아가고 있다. 신기하게도 자신감이 붙었고 사람들에게서 내가 지나온 쓸쓸한 표정이 보였다. 그렇게 하고 싶은 말들이 생겨났다.


아주 긴 여정이 될 것이다. 당신이 진정으로 당신의 삶에 ‘만족한다’고 말하기까지 말이다. 그렇지만 모든 일에는 언제나 시작점이 있기 마련이다. 과감히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우리의 시작점으로 정하자. 그리고 나 자신에게 용기 내어 물어보자. 나는 지금 불행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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